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나보다 동생이 먼저 아는 경우가 많거든. 나는 그게 좀 그랬다니까.
내가 더 큰데 내가 나중에 아는 거잖아.
세보니까 이유가 간단하더라. 동생이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
나는 방에 갔다가 늦게 오는데 동생은 바로 오니까. 그러면 듣는 시간이 두 배인 거잖아.
그러니까 더 아는 게 아니라 더 오래 있어서 아는 거라니까.
칼손 저도 집에 늦게 가서 그래요.
근데 먼저 안다고 다 아는 건 아니더라. 동생은 앞부분만 알아.
무슨 얘기가 나왔다는 건 아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는 거잖아. 어른들이 애 앞에서 다 말씀하시는 게 아니니까.
나는 늦게 아는데 대신 좀 더 알게 되고. 순서랑 양이 다른 거라니까.
이거 알고 나서 동생한테 물어보게 됐거든. 집에 뭐 있었냐고.
동생이 아는 앞부분이랑 내가 아는 뒷부분을 합치면 대충 맞더라. 혼자서는 둘 다 반쪽인 거고.
셋이 같은 장면을 다르게 기억한다고 내가 그랬는데, 이건 서로 다른 조각을 들고 있는 거고.
돌부처 합치면 되지.
방에서도 똑같더라. 나는 안에서 세고 밖에서 보는 애가 따로 있잖아.
말 없는 애가 제일 많이 보고 있고, 안 불러도 오는 애가 밖에서 세고 있고.
혼자 다 알려고 하면 안 되는 거라니까. 물어보면 되는 거고.
그리고 동생한테도 물어봐준다니까. 내가 아는 뒷부분을 알려주는 거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늘 늦게 알거든. 그게 좀 답답했고.
근데 먼저 아는 쪽도 반쪽만 아는 거였어. 순서가 앞인 거지 많이 아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늦게 아는 걸로 서운해하지 않기로 했다니까. 대신 물어보면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