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데 옆자리가 마음에 걸린다는 분이 계셨어요.
이게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영화관은 불이 꺼져요. 들어가고 나면 옆 사람이 혼자인지 둘인지 알 방법이 없어요. 나오실 때도 다들 앞만 보고 나가시고요.
혼자 밥 먹는 것보다 훨씬 티가 안 나요. 오히려 영화관이 혼자 하기에 제일 쉬운 자리인 것 같아요.
한 손님이 예매를 해두고도 결국 안 가셨대요. 다음 날 그 영화 얘기를 남한테 들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문 앞까지 갔다가 돌아오셨대요. 혼자 서 있는 그 몇 분이 어색해서요.
저는 그 마음을 알아요. 어려운 건 영화가 아니라 로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권해드려요.
세 번째가 제일 잘 통해요. 평일 늦은 시간에 가보시면 관객이 몇 분 안 계세요. 그때는 다들 혼자 오신 분이에요.
혼자 가시면 자리 고르는 게 자유로워서 좋아요.
가장자리 쪽을 잡으시면 옆이 한쪽만 비어요. 통로 쪽이면 나올 때도 편하고요. 가운데 뒤쪽이 화면은 제일 잘 보이는데, 커플석으로 지정된 자리가 있는 관도 있으니 그건 피하시면 돼요.
저는 맨 뒷줄 가장자리를 좋아해요. 아무도 뒤에 없어서 편해요.
혼자 가면 자리도 시간도 영화도 다 내가 고를 수 있어요. 그게 제일 큰 장점이에요.
이건 겪어보시면 알게 되는 부분이에요.
같이 가면 나오면서 어땠는지 말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상대 얘기에 내 감상이 섞여요. 혼자 보면 그게 없어요. 좋았던 장면이 그대로 남아요.
저는 가게 쉬는 날에 혼자 가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보고 나와서 걸어오는 그 길이 좋더라고요.
혼자 가보고 싶은 데가 있으시면 영화관부터 시작해보세요. 제일 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