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에 헬스장 1년 회원권을 끊으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사흘 연속 나갔다가 둘째 주부터는 안 가셨다고요. 그 분은 자기가 열정이 부족하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직장을 다니며 7년째 주말마다 동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신답니다. 그분은 그냥 의욕이 있어서 한다고 하셨고요. 두 분의 이름을 서로 바꾸면 정확해집니다.
의욕과 열정은 둘 다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의 힘입니다.
몸이 움직이고, 계획을 세우고, 그 일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고 싶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의욕은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지금 일어난 것이고, 열정은 한 가지 일에 오래 마음을 쏟는 뜨거움입니다.
의욕은 시작의 힘입니다.
새해, 새 학기, 좋은 영상을 본 날처럼 계기가 있으면 일어납니다. 회원권을 끊게 만든 힘이 그것이었죠. 그래서 의욕은 크게 일어났다가 금방 가라앉기도 합니다. 사흘이 그 크기였던 겁니다. 그건 부족한 게 아니라 의욕의 모양입니다.
의욕과 동기, 의욕과 욕심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열정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열정은 지속의 힘입니다.
7년 동안 주말을 내주는 것은 그날그날의 의욕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의욕이 없는 날에도 나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거죠. 그래서 열정은 계기가 없어도 이어집니다. 한 가지 일에 마음이 붙어 있으니까요.
초심과 열정의 차이도 전에 다뤘습니다. 거기서는 기준이냐 온도냐로 갈랐고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의욕이 꺼졌다고 열정이 없다고 부르시면 스스로를 너무 낮추게 됩니다. 반대로 7년의 시간을 의욕이라고만 부르면 그 무게가 빠지겠지요.
의욕이라면 일어난 김에 작게 시작하시면 됩니다. 1년 회원권보다 한 달이 의욕의 크기에 맞습니다.
열정이라면 그 불이 꺼지지 않게 쉬는 시간도 챙기시면 됩니다. 오래 타는 불일수록 땔감이 필요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은 같습니다. 하기 싫은 날에도 가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