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면 동네 운동장에서 조기축구를 마친 손님들이 카페에 들르세요. 흙 묻은 운동화에 땀에 젖은 운동복 차림이에요. 대부분 아저씨 손님들이고, 매주 같은 얼굴들이에요. 카운터에서 보면 이분들이 오시는 일요일 아침은 가게가 제일 시끌벅적해요.
어느 일요일 아침, 조기축구를 마친 손님 다섯 분이 들어오셨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섯 잔을 시키셨어요. 그러자 한 분이 큰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오늘 골은 내가 넣었으니까 내가 산다."
그러자 나머지 네 분이 동시에 웃으셨어요. "그건 자책골이었잖아요." 결국 그분이 계산하셨어요. 골은 골이라면서요. 그날 가게 안 손님들까지 다 웃었어요.
세 번째 얘기가 좋았어요. 축구보다 그다음 시간이 더 중요하신 것 같아요. 그날 경기를 되짚으면서 한참 웃고 떠드세요.
땀을 흘리고 오셔서 대부분 차가운 걸 시키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제일 많이 나가요. 이맘때 아침은 꽤 쌀쌀한데도요. 그래서 저는 시원한 물을 큰 병에 미리 준비해 둬요. 물부터 한 잔씩 드시라고요.
그리고 빵이 많이 나가요. 아침을 안 먹고 나오셨대요. 일요일 아침엔 빵을 평소보다 조금 더 구워요.
손님들이 해 주신 말을 모아 봤어요.
첫째, 몸을 충분히 풀고 시작하세요. 나이 들수록 준비 운동이 중요하대요. 앞서 아침 스트레칭 얘기를 드렸는데, 운동 전엔 더 꼼꼼히 하시래요.
둘째, 물을 자주 드세요. 추운 날에도 땀이 난대요.
셋째, 무리하지 마세요. 아프면 쉬는 것도 실력이래요.
함께 땀 흘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힘이에요. 이번 주말도 그 시간을 꼭 지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