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에서 아침 독서가 없어졌다고 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직 하는 줄 알았더군요.
뉴스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십 분이 어디로 갔는지를 좀 적어보겠습니다.
손님들 말씀을 모아보면 이유가 갈립니다.
등교 시간이 늦춰진 학교. 아침에 비던 자리가 없어졌다고 하시더군요. 늦게 오기 시작하면 십 분이 먼저 잘립니다. 그 시간을 다른 것으로 채운 학교. 영어 듣기나 공지 전달로 바뀐 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예 유야무야된 학교. 없애기로 정한 게 아니라 하는 반과 안 하는 반이 갈리다 흐려진 경우죠.
세 번째가 제일 많다고 하시더군요. 뉴스에서도 그렇게 짚었고요.
여기가 제가 걸리는 대목입니다.
아침 독서에는 읽기 말고 다른 기능이 붙어 있었죠. 하루를 조용히 시작하는 십 분이었습니다. 앞서 소리 나는 데서 집중이 안 되는 이유를 적었는데, 그 반대쪽이고요.
그리고 아무도 시키지 않는 읽기가 그 시간에 있었습니다. 시험에 안 나오는 책을 학교에서 읽는 자리는 사실상 여기뿐이었죠. 없어지면 읽기는 전부 과제가 됩니다.
우리 관에서도 자국이 보입니다.
학기 중 아이들이 빌려 가는 책의 결이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읽고 싶어서 고른 책보다 필요해서 고른 책이 늘었죠. 독후감이나 수행평가에 쓸 것 말입니다.
그게 나쁘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앞서 학교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이 다르게 쓰인다고 적었는데, 이제 양쪽 다 과제 쪽으로 기울고 있는 셈이죠.
손님들이 제일 많이 물으시는 게 이겁니다.
할 수는 있는데 자리를 정하셔야 합니다. 학교의 십 분이 힘이 있었던 건 매일 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이죠. 집에서 생각날 때 하시면 잘 안 붙습니다.
앞서 아이 책 읽기 습관 얘기를 적었는데 거기와 같습니다. 시간을 정하고, 짧게 하고, 어른도 같이 읽는 것. 십 분이면 충분하고요.
아무도 시키지 않는 십 분이 사라지면, 읽기는 전부 숙제가 된다.
손님 말씀으로는 학부모 쪽에서 다시 해달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없앨 때는 조용히 없어졌는데 되살릴 때는 말이 필요한 모양이더군요. 그 십 분의 값은 없어진 다음에 보이는 것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