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순간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 얼굴이 거의 정해져 있어요.
문을 열기 전부터 밖에 서 계시다가, 열자마자 들어와 늘 같은 자리에 앉으시던 분이 계셨어요.
그분은 커피를 시키고 십오 분쯤 계시다 나가세요. 매일 같은 시간에요. 저는 그분 오시는 시간에 맞춰 잔을 미리 데워둬요.
아침 손님은 밤 손님이랑 완전히 달라요. 오래 안 계시고, 말도 별로 안 하시고, 대신 아주 정확하세요.
몇 해 보다 보니 갈리더라고요.
밤 손님은 뭘 드실지 한참 고르시고 오래 앉아 계세요. 아침은 반대예요. 이미 정해놓고 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는 말을 거의 안 걸어요. 그 시간에는 조용한 게 서비스더라고요.
같은 메뉴여도 아침에는 조금 바꿔요.
조금 진하게 뽑고 잔을 더 확실히 데워둬요. 아침에는 다들 빨리 드시고 나가시니까 식을 시간이 없거든요. 그리고 얼음도 조금 덜 넣어요.
그리고 제일 신경 쓰는 건 첫 잔이에요. 기계가 아직 안정되기 전이라 아침 첫 잔은 제가 한 번 뽑아보고 드려요. 그 잔이 그날 첫인상이니까요.
아침에 오시면 좀 좋은 게 있어요.
밤새 정리해둔 상태 그대로예요. 잔도 기계도 제일 깨끗하고, 자리도 다 비어 있어서 원하시는 데 앉으실 수 있어요. 저도 아직 안 지쳐 있고요.
혼자 조용히 앉아 계시기에는 아침이 제일 나은 시간인 것 같아요. 밤보다도요.
밤에 오시는 분은 하루를 정리하러 오시고, 아침에 오시는 분은 하루를 시작하러 오시더라고요.
아침에 못 오신다고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만 한 번은 문 여는 시간에 와보세요. 같은 가게가 다르게 보이실 거예요. 조명도 다르고 소리도 다르거든요.
아침에 커피부터 드시는 편이면 뭘 드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