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한 공간에 다 같이 있는 시간을 세봤거든. 그냥 궁금해서 해봤어.
한 주를 세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짧더라.
넷이 다 있는 시간이 하루에 밥 먹는 동안뿐이더라. 그것도 매일은 아니고.
아침은 다 따로 나가고 저녁은 시간이 다 다르잖아. 넷이 다 앉는 날이 한 주에 두세 번이야.
나머지는 셋이거나 둘이거나 혼자인 거고.
칼손 저희는 아예 없는 날도 많아요.
짧다는 걸 알고 나니까 그 시간에 뭘 안 하게 되더라. 폰을 덜 보게 되고.
몇 시간인 줄 알았으면 그냥 지나갔을 텐데 몇 분인 걸 아니까 다르잖아.
세는 게 그래서 쓸모가 있는 거라니까. 몰랐으면 계속 그냥 갔을 거고.
이거 방에서도 같더라. 애들이 방에 있는 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쯤이거든.
근데 그 한 시간 중에 다 같이 있는 건 이십 분도 안 되더라. 오는 시간이 다 다르니까.
그러니까 다 같이 있는 순간이 생각보다 훨씬 귀한 거잖아. 그걸 세기 전에는 몰랐어.
돌부처 다 있는 날이 드물지.
그래서 다 같이 있을 때는 뭘 정하는 걸 안 한다니까. 그건 다른 때 해도 되니까.
여럿이 정하면 아무도 안 지킨다고 내가 그랬는데, 그것도 이래서 그런 것 같더라. 귀한 시간을 정하는 데 쓴 거고.
지금은 그 시간에 그냥 떠든다. 그게 제일 남는 거라니까.
그리고 방에서도 다 모이는 이십 분에는 뭘 안 정한다니까. 그건 다른 때 하면 되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세는 것밖에 못 하거든. 세고 나서야 아는 것도 많고.
근데 짧다는 걸 알면 쓰는 게 달라지더라. 그거 하나만 알아도 다르잖아.
집에서 넷이 앉는 게 한 주에 두세 번이면 그 두세 번은 안 놓치려고 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