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라떼는 녹차 잎을 통째로 곱게 간 가루, 말차를 우유에 풀어 만든 음료예요. 녹차를 우려낸 게 아니라 잎을 그대로 마시는 거라서 색이 진하고 맛도 훨씬 쌉쌀하고 묵직해요. 녹차 라떼라는 이름으로 파는 곳도 있지만, 가게마다 쓰는 가루가 꽤 달라요.
말차 라떼를 처음 드신 손님이 계셨어요. 늘 마시던 녹차 라떼랑 같은 줄 아셨대요.
한 모금 드시고는 웃으시면서 그러셨어요. "이건 풀밭 맛이 나요." 싫다는 말이 아니었어요. 단맛 대신 진한 풀 향이 먼저 와서 놀라셨던 거예요. 그날 이후로 그분은 말차만 찾으세요.
둘 다 녹차에서 왔지만 만드는 과정이 달라요.
그늘에서 자란 잎은 쓴맛이 덜하고 감칠맛이 진해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말차 색이 선명한 초록인 것도 그래서예요.
말차는 그냥 우유에 넣으면 뭉쳐요. 그래서 순서가 중요해요.
첫째, 말차 가루를 체에 한 번 내려요. 작은 덩어리를 미리 없애요.
둘째, 뜨거운 물을 조금 붓고 거품기로 빠르게 저어요. 끓는 물보다 살짝 식힌 물이 쓴맛이 덜 나요.
셋째, 걸쭉하게 풀린 말차 위에 데운 우유를 부어요. 아이스라면 얼음과 찬 우유를 먼저 담고 말차를 위에 부으면 층이 예쁘게 생겨요.
단맛은 따로 넣어요. 말차 맛이 가려지지 않게 조금만요. 이건 제 취향이에요.
말차는 잎을 통째로 먹는 거라 카페인이 있어요. 녹차라서 순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진하게 타면 커피 못지않게 잠을 쫓을 수 있어요.
그래서 밤늦게 오신 분이 말차를 시키시면 저는 가루를 조금 줄여서 드려요. 대신 우유를 넉넉히요.
연한 초록이 아니라 진한 초록이 진짜 말차예요. 쓴맛 뒤에 오는 단맛까지 기다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