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토를 시키셨는데 아주 작은 잔이 나와서 당황하신 적 있으시죠. 사실 그게 원래 모습이에요.
한 손님이 마키아토를 시키시고 큰 잔을 기다리셨어요. 작은 잔이 나오자 주문이 잘못 들어갔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같은 이름이 완전히 다른 두 음료에 붙어 있어서 그래요.
이름은 같은데 크기도 맛도 반대편이에요. 그래서 메뉴판만 보고 시키시면 열에 아홉은 어긋나요.
마키아토라는 말 자체가 얼룩이나 점을 뜻해요.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을 한 점만 얹은 거예요. 우유를 넣었다는 표시만 남긴다는 거죠. 그래서 양이 그렇게 적은 거고요.
에스프레소가 너무 쓰거나 강할 때, 그 끝을 살짝 눌러주려고 만든 음료예요. 라떼처럼 우유 맛을 즐기려는 게 아니에요.
카운터에서 저는 이렇게 여쭤봐요.
에스프레소를 마셔보셨는데 조금만 부드러웠으면 좋겠다고 하시면 이쪽이에요. 반 모금에서 한 모금이면 끝나요. 앉아서 천천히 드시는 음료가 아니라 잠깐 서서 마시는 쪽에 가까워요.
우유 맛을 원하시면 플랫화이트나 라떼로 가시는 게 맞아요. 마키아토는 우유가 거의 안 들어가니까요.
기계가 있으시면 간단해요. 진한 커피를 작은 잔에 담고 우유 거품을 한 숟갈만 올리시면 돼요.
기계가 없으셔도 흉내는 나요. 모카포트나 드립을 아주 진하게 내려서 소주잔만큼 담고, 데운 우유를 살짝 저어 생긴 거품만 얹으시면 돼요. 우유가 아니라 거품만 올리는 게 핵심이에요.
우유를 넣는 게 아니라 넣었다는 표시만 남기는 거예요. 그게 이 음료의 전부예요.
가게마다 어느 쪽을 마키아토라고 부르는지가 달라요.
작은 잔인지 큰 잔인지만 여쭤보시면 돼요. 저희는 메뉴판에 따로 적어뒀는데, 그래도 물어보시는 분이 계세요. 그게 서로 편해요.
시켜놓고 안 맞아서 남기시는 것보다 한 번 여쭤보시는 게 훨씬 나아요. 저희는 그런 질문 받는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