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지 않아서 말 안 한 일을 두고 며칠째 스스로를 거짓말쟁이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무거워하실 만한 일이었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름은 정확해야 크기를 잴 수 있습니다.
거짓말과 숨김은 결과가 같습니다. 상대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나중에 알게 됐을 때 상대가 받는 충격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없는 것을 만들었느냐입니다.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하는 일입니다.
안 갔는데 갔다고 하고, 모르는데 안다고 합니다. 상대의 머릿속에 틀린 것이 새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상대는 그 틀린 것을 근거로 판단하게 됩니다.
여기서 손해가 커집니다. 몰라서 못 하는 것보다 틀리게 알고 하는 게 더 나쁘니까요.
숨김은 사실을 말하지 않는 일입니다.
상대의 머릿속에 틀린 것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빈칸이 남습니다. 빈칸은 잘못된 정보와 다릅니다.
숨김이 괜찮다는 말이 아닙니다. 상대가 알아야 판단할 수 있는 것을 안 내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다만 그건 다른 이름이고 다른 크기입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때 입 밖으로 나온 문장이 사실이었습니까?
말을 안 한 것은 문장이 없는 것이라 앞쪽입니다. 물어보지 않아서 말 안 하신 것이면 거짓말이 아니겠지요.
여기가 짚어야 할 부분입니다. 숨김인데도 마음이 무거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상대가 알았어야 할 것을 안 냈을 때입니다. 상대가 그걸 알았으면 다르게 정했을 일이면, 빈칸이 판단을 바꾼 셈이니까요.
그럴 때는 이름을 숨김으로 두되 무게는 인정하시면 됩니다. 거짓말로 부풀리면 오히려 뭘 해야 할지가 흐려집니다.
거짓말 쪽이면 할 일은 정정하는 것입니다. 틀린 것이 상대 안에 들어가 있으니 그것부터 빼야 합니다.
숨김 쪽이면 할 일은 사과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말할지 정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그걸 알면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말하시고, 없으면 안 하셔도 됩니다.
물어보지 않아서 안 하신 것이면 대개 뒤쪽입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상대가 모르는 것은 같습니다. 나온 문장이 사실이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