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를 문 앞에 세워두고 안을 살피시다가 자리가 좁아 보여 그냥 나가신 손님이 계셨어요.
몇 해 전보다 확실히 늘었어요. 캐리어, 큰 배낭, 장바구니를 들고 오세요.
외국에서 오신 분이 많아지면서 그렇게 됐고, 여행 중에 잠깐 쉬러 들어오시는 분도 늘었어요. 기차역이나 터미널이 가까운 동네는 더 그렇다고 들었어요.
작은 가게는 이게 현실적인 문제예요.
캐리어 하나가 통로에 서면 다른 분이 지나가기 어려워요. 그래서 자리를 좁게 앉으시게 되고, 그러면 오래 못 계세요. 저희도 서빙하다 걸려요.
그런데 그걸 손님이 먼저 아세요. 그래서 문 앞에서 재보시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이걸 몇 번 보고 나서 바꾼 게 있어요.
문에서 가까운 벽 쪽에 짐을 세워둘 자리를 한 칸 비워뒀어요. 의자 하나 뺀 정도예요. 거기에 두시고 자리에는 편하게 앉으시면 돼요.
그리고 바닥에 두시는 걸 미안해하시는 분이 많아서, 작은 매트를 하나 깔았어요. 그것만으로 편하게 놓으시더라고요.
이건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안쪽에 넣어달라고 하시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조심스러워요. 귀중품이 들어 있으면 더 그렇고요.
보이는 자리에 두시는 게 서로 편해요. 저희도 봐드릴 수 있고요.
들어오시기 전에 물어보셔도 돼요.
짐 둘 데가 있는지, 통로가 넓은지만 여쭤보시면 저희가 답해드려요. 문 앞에서 재보시다가 그냥 가시는 게 제일 아쉬워요. 단골 한 분은 장바구니 때문에 몇 번 그러셨다고 나중에 말씀하시더라고요.
짐이 크면 그냥 물어보세요. 둘 데가 있는지는 알려드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