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노트북이 사라졌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누가 가져간 줄 알고 도난 신고를 하러 가셨다고요.
그런데 경찰서 앞에서 가방을 다시 열어보니 안쪽 지퍼 칸에 그대로 들어 있었답니다. 그 분은 하마터면 없는 범인을 찾을 뻔했다고 하셨습니다.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그 순간,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던 겁니다.
분실과 도난은 둘 다 내 물건이 내 손을 떠나 없어진 일입니다.
당황스럽고, 다녀간 곳을 되짚게 되고, 신고를 생각하게 됩니다. 결과가 같으니 섞어 부르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분실은 내가 물건을 잃어버린 것이고, 도난은 다른 사람이 내 물건을 훔쳐 간 것입니다.
분실은 물건이 내 실수나 우연으로 내 손을 떠난 것입니다.
어딘가에 두고 왔거나, 떨어뜨렸거나, 어디에 넣었는지 잊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손이 없습니다. 그래서 분실은 다녀간 곳을 되짚으면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퍼 칸의 노트북처럼요.
도난은 누군가가 내 물건을 가져간 것입니다.
내가 놓친 것이 아니라 빼앗긴 것이죠. 그래서 도난은 범죄가 됩니다. 신고하는 곳도, 그 뒤의 절차도 분실과 다릅니다. 보험이나 보상이 걸린 경우에도 어느 쪽인지에 따라 처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모를 때는 대개 분실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가방 안쪽부터 열어보는 것이 경찰서보다 가깝겠지요.
분실이라면 다녀간 곳에 연락하고, 분실물 센터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카드라면 정지부터 하셔야 하고요.
도난이라면 경찰에 신고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신고 방법은 경찰과 각 기관의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이름을 먼저 정하면 어디로 먼저 가야 할지가 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물건이 사라진 것은 같습니다. 남의 손이 있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