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요새 애들은 글을 못 읽는다더라며 얘기를 꺼내셨습니다. 뉴스에서 보셨다고요.
이 얘기가 몇 해째 돕니다. 제가 서가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적어보겠습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것들부터 적어보죠.
낱말을 모른다는 얘기. 한자어를 못 알아듣는다는 사례가 돕니다. 긴 글을 못 읽는다는 얘기. 몇 문단이 넘어가면 놓친다는 거죠. 요약본으로만 본다는 얘기. 앞서 책은 요약본으로 본다는 말을 들었을 때를 적었는데, 그 얘기가 여기로도 옵니다.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 주제는 말이 꽤 갈리죠.
정말 떨어졌다는 쪽. 긴 글을 읽는 시간이 줄었으니 그 힘도 준다는 겁니다. 근육과 같다고 보는 쪽이죠.
읽는 것이 바뀐 거라는 쪽. 하루에 읽는 글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짧은 글이고 화면입니다. 앞서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적었는데, 읽기를 그만둔 게 아니라 옮겨 간 면이 있습니다.
측정이 이상하다는 쪽. 돌아다니는 사례가 한두 개인데 그걸로 전체를 말한다는 지적입니다. 손님들 중에도 이 말씀 하시는 분이 계시죠.
제가 실제로 보는 것만 적어보죠.
얇은 책이 잘 나갑니다. 두꺼운 책은 빌려 가셨다가 못 읽고 반납하시는 경우가 늘었죠. 찾아 읽는 건 잘하십니다. 필요한 대목을 뽑아내는 건 오히려 예전보다 빠릅니다. 앞서 책 뒤 찾아보기 쓰는 법을 적었는데, 이 능력은 안 줄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게 줄었습니다. 이건 분명하죠. 다만 그게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갈라 적어보죠.
낱말을 모르는 건 문해력이라기보다 겪은 말의 폭 쪽에 가깝습니다. 안 쓰는 말은 모르는 게 당연하죠. 저도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을 모르고요.
다만 모르는 말을 만났을 때 찾아보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앞서 종이 사전이 필요한 자리를 적었는데, 그냥 넘어가는 습관이 붙으면 그때는 쌓이지 않죠.
이 얘기가 나올 때 저희 쪽에서 하는 게 있죠.
긴 글을 읽을 자리를 만듭니다. 앞서 도서관 독서모임 드는 법을 적었는데, 날짜가 있으면 끝까지 읽게 되죠. 소리 내어 읽어주는 자리를 엽니다. 아이 대상 프로그램의 큰 몫이죠. 어른 대상 프로그램을 늘립니다. 문해력 얘기는 아이 쪽만 나오는데, 저희가 만나는 어려움은 어른 쪽에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사를 보시고 요즘 애들 얘기로만 넘기시면 남는 게 없습니다. 나도 올해 긴 글을 몇 편 끝까지 읽었는지 한번 세어보시면, 그게 훨씬 쓸모 있는 물음이죠.
못 읽는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무엇을 읽고 있는지는 잘 안 묻는다.
그러시더니 당신도 요새 책을 못 읽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날 얇은 소설 한 권을 빌려 가셨습니다. 저는 그게 이 기사에 대한 제일 나은 답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