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비트코인으로 커피값을 치르는 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대요. 라이트닝이라는 걸 쓴다더라던데요.
저는 그게 안 맞는다고 봤어요. 앞서 코인으로 값을 치를 수 있는지 알아봤을 때, 장부에 적는 데 시간도 걸리고 값도 든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커피 한 잔 값에 그걸 어떻게 하나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핵심이 여기 있었어요. 오갈 때마다 장부에 적는 게 아니라, 둘이 미리 통을 하나 열어 두고 그 안에서만 주고받는대요. 그러다 다 끝나면 마지막 셈만 장부에 한 번 적는다고요.
신미혜 단골 가게 외상장부랑 같은 거예요. 갈 때마다 계산 안 하고 달아 뒀다가 월말에 한 번만 셈하는 셈이죠.
저는 되물었어요. 그럼 그 사이에 오간 건 장부에 없는 건데요. 그래도 되는 건가요? 통을 열 때 각자 얼마를 넣어 뒀는지가 정해져 있어서, 그 안에서 오간 건 서로 확인해 가며 적는다고 들었어요. 한쪽이 딴소리를 하면 마지막에 적힌 것을 근거로 가려낼 수 있게 해 뒀다고요.
이게 궁금했어요. 통을 미리 열어 둔 사이끼리만 되는 거면 처음 가는 데서는 못 쓰는 거 아닌가요?
강미연 아는 사람 건너 아는 사람으로 이어서 보낸다더라고요.
내가 통을 열어 둔 사람이 저쪽 가게랑 통을 열어 뒀으면 그 길을 타고 넘어간다는 얘기였어요. 그러니까 통이 여기저기 많이 열려 있어야 길이 이어지는 구조인가요? 그렇대요.
신미혜 동네에 외상 트고 다니는 집이 많아야 심부름이 되는 거예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통을 열려면 먼저 넣어 둬야 하고, 그 돈은 통 안에 묶여 있는 건데요. 통을 여닫을 때는 결국 장부에 적어야 하니 그때는 값이 들고요. 길이 안 이어지면 못 보내는 것도 있고, 통을 열어 둔 쪽이 늘 켜져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앞서 이더리움 옆에 길을 하나 더 냈다는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발상이 닮았어요. 바닥 장부는 무겁게 두고 그 위에 가벼운 길을 얹는 거고요. 다만 얹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고 했어요.
실제로 얼마나 쓰이는지, 가게에서 받아 주는 데가 얼마나 되는지는 저희가 알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건 나라마다 딴판이라고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오갈 때마다 장부에 적지 않고, 둘이 통을 열어 그 안에서 주고받다가 끝날 때 한 번만 적어요. 통이 여기저기 열려 있으면 그 길을 타고 모르는 데까지 넘어가고요. 대신 먼저 넣어 둬야 하고 여닫을 때는 값이 들어요.
장부를 가볍게 하는 게 아니라 적는 횟수를 줄인 거였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외상장부는 셈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