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영상을 보다가 반감기라는 말을 했어요. 저는 그게 무슨 시험 기간 같은 건 줄 알았어요. 뭐가 반으로 준다는 거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손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뉴스에도 가끔 나오는 말이래요. 저는 들을 때마다 그냥 넘겼거든요.
박예슬 그러니까 뭐가 반으로 주는 건데요? 값이요, 개수요?
값은 아니래요. 저도 그게 제일 헷갈렸어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새로 생기는 양이 정해져 있대요. 그런데 그 양이 언제까지나 같은 게 아니라, 정해진 때가 되면 절반으로 줄도록 규칙에 적혀 있다던데요.
네 해에 한 번쯤 그 시점이 온다고 해요. 그러니까 세상에 없던 게 새로 나오는 속도가 어느 날 뚝 떨어지는 거래요.
신미혜 이미 있는 쌀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앞으로 들어올 쌀가마가 반으로 주는 셈이에요.
저는 이 얘기를 듣다가 전에 들은 게 떠올랐어요. 반도체 회사가 왜 그렇게 흔들리는지 알아봤을 때, 만드는 양이 매끄럽게 안 늘고 계단처럼 뭉텅이로 늘어난다고 했거든요.
여기도 비슷하대요. 다만 방향이 반대예요. 반도체는 공장을 지어서 계단처럼 늘어나고, 이쪽은 규칙에 따라 계단처럼 줄어든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그 규칙은 누가 바꿔요? 사정이 생기면 바꿀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이 마음대로 못 바꾼다고 들었어요. 처음에 정해 둔 걸 다 같이 따르는 방식이라던데요. 다만 그 규칙이 앞으로도 그대로 지켜질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저는 여기서 물러설게요.
이웃 언니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언니는 그럼 값이 어떻게 되냐고 먼저 묻더라고요. 저는 그건 모른다고 했어요. 정말 모르니까요.
코인 채굴이 뭔지, 코인은 왜 밤에도 주말에도 거래되는지도 저녁 먹고 나서 같이 알아봤어요. 하나씩 뜻만 맞춰봐도 뉴스가 덜 낯설어지더라고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새로 나오는 양이 어떻게 정해져 있나까지지, 그 다음은 아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