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 보고서 마감을 두 번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팀장은 "다음엔 하루 전에 말해줘"라고만 했다고요.
옆 팀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그 팀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겼답니다. 두 팀 모두 꾸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쪽은 관대함이었고 한쪽은 방임이었습니다.
관대함과 방임은 둘 다 상대의 잘못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태도입니다.
언성을 높이지 않고, 벌을 주지 않고, 그냥 넘어갑니다. 겉으로는 같은 너그러움처럼 느껴지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관대함은 잘못을 알고 보면서 너그럽게 받아주는 것이고, 방임은 잘못을 보지 않거나 상관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관대함에는 기준이 있습니다.
마감을 넘긴 것을 알고, 그게 잘못이라는 것도 압니다. 다만 그걸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다음을 말해주는 거죠. "다음엔 하루 전에"라는 한 문장에 기준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관대함을 받은 사람은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압니다. 그리고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기면 그 기준이 다시 떠오르죠. 너그러움 안에 방향이 들어 있는 겁니다.
방임에는 기준이 보이지 않습니다.
잘못이 있었는지 모르거나, 알아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아무 말이 없으니 받은 사람도 그게 괜찮은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죠. 그래서 방임 아래에서는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기 쉽습니다. 너그러운 것이 아니라 비어 있는 겁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두 신입 중 다음 마감을 지킨 쪽이 어느 쪽이었을까요? 대개는 기준을 들은 쪽이겠지요.
관대함이라면 지금처럼 하시면 됩니다. 기준 한 문장과 너그러움이 함께 가면 됩니다.
방임이라면 너그러움을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준 한 문장만 더하시면 됩니다. 그 한 문장이 방임을 관대함으로 바꿉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꾸짖지 않는 것은 같습니다. 기준이 전해졌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