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열두 개 들으셨는데 실제로 만들어본 것은 하나도 없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시간을 안 쓰신 게 아닙니다. 열두 개면 적은 양이 아니지요. 다만 그 시간이 어느 쪽으로 갔는지를 봐야 합니다.
배움과 공부는 둘 다 모르던 것에 시간을 쓰는 일입니다.
둘 다 힘이 들고, 둘 다 끝나면 뿌듯합니다. 양으로도 안 갈립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하는 행동이 바뀌었느냐입니다.
공부는 아는 것을 늘리는 일입니다.
읽고, 듣고, 정리하고, 외웁니다. 끝나면 아는 것이 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양으로 셉니다. 몇 시간, 몇 권, 몇 강의요.
공부는 필요합니다. 재료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요. 다만 공부만으로는 하는 것이 안 바뀝니다.
배움은 알게 된 것을 실제로 해본 상태입니다.
만들어보고, 틀려보고, 고쳐보고 나면 그때 몸에 붙습니다. 그래서 배움은 양으로 못 셉니다. 대신 전에 못 하던 것을 지금 하느냐로 확인됩니다.
배움은 반드시 실패를 지납니다. 안 틀려보면 안 붙거든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걸 하고 나서 실제로 다르게 한 일이 있습니까?
강의 열두 개를 듣고 만든 것이 없으시면 뒤쪽입니다. 시간이 아까운 게 아니라 아직 반만 하신 겁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사람은 공부 쪽에 머물기 쉽습니다.
공부는 안 틀립니다. 듣는 동안에는 실패가 없고, 끝내면 하나 끝냈다는 감각이 옵니다. 반면 해보면 틀립니다. 못하는 것이 바로 드러나죠.
그래서 다음 강의를 듣게 됩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준비는 해봐야 끝나는 것이라 강의로는 안 끝납니다.
공부 쪽이면 할 일은 더 듣는 게 아닙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를 해보는 것입니다.
배운 것의 십분의 일만 써도 됩니다. 잘 안 되는 게 정상이고, 안 되는 지점이 나오면 그때 다시 찾아보시면 됩니다. 그 순서가 되면 공부가 배움으로 붙습니다.
열두 개를 다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만 꺼내 쓰셔도 나머지가 같이 정리되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시간을 쓴 것은 같습니다. 다르게 한 일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