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문서를 두고 한 기사는 유출이라 적었고 다른 기사는 공개라 적었습니다.
문서는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유출이라고 하면 사고가 되고 공개라고 하면 절차가 되죠. 무엇이 이 이름을 정할까요?
유출과 공개는 둘 다 안에 있던 것이 밖에서 보이게 된 상태입니다.
둘 다 내용이 알려지고, 둘 다 그 내용을 두고 이야기가 생깁니다. 결과만 보면 구별이 안 됩니다.
갈리는 것은 내보내기로 정한 사람이 있었느냐입니다.
공개는 가지고 있던 쪽이 내보내기로 정한 것입니다.
절차가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낼지 정하고, 낼 날짜를 잡고, 지울 부분을 지웁니다. 그래서 공개된 자료에는 가려진 칸이 있는 경우가 많죠.
공개는 책임이 명확합니다. 낸 쪽이 그 내용에 대해 답할 수 있습니다.
유출은 가지고 있던 쪽의 뜻과 무관하게 나간 것입니다.
절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워야 할 부분이 안 지워진 채로 나가기도 하고, 앞뒤가 빠진 채 일부만 나가기도 합니다.
유출은 책임이 두 갈래로 갑니다. 내용에 대한 책임과 나간 것에 대한 책임이 따로 생기죠.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눈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지울 것을 지운 흔적이 있으면 절차를 거친 것이겠지요.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유출이라고 하면 내용보다 나간 경로가 먼저 문제가 됩니다. 공개라고 하면 내용이 먼저 문제가 되죠. 그래서 어느 이름을 쓰느냐가 그 뉴스의 초점을 정합니다.
그리고 유출된 자료는 앞뒤가 빠질 수 있어서 내용 자체도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발췌와 같은 문제겠지요.
공개면 볼 것은 내용입니다. 가려진 칸이 있으면 무엇을 가렸는지도요.
유출이면 볼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전체가 나온 것인지 일부인지요. 일부면 그 내용으로 결론을 내리기가 이릅니다.
두 이름을 갈라두면 지금 그 자료로 무엇까지 말할 수 있는지가 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밖에 나온 것은 같습니다. 낸 쪽이 적혀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