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보고 스무 번을 따라 하셨는데 매번 우유가 그냥 가라앉았다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다들 붓는 동작부터 연습하세요. 그런데 그건 마지막 단계거든요.
라떼아트는 사실 우유 거품 상태로 거의 다 정해져요. 거품이 제대로 안 잡혀 있으면 아무리 잘 부어도 모양이 안 남아요. 무거우면 가라앉고 가벼우면 위로 떠버리죠.
그래서 저는 라떼아트를 배우고 싶다는 분한테 붓는 얘기를 안 해요. 우유부터 잡으시라고 말씀드려요.
가게에서 쓰는 기준은 이래요.
거품이 눈에 보이면 그건 거품이 아니라 공기예요. 우유랑 완전히 섞여서 하나의 액체처럼 보여야 하죠. 이걸 만드는 게 이 일의 팔 할이에요.
우유만 잡으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에스프레소 위에 크레마가 얇게 덮여 있어야 해요. 그게 도화지 역할을 하거든요. 크레마가 없거나 이미 꺼져 있으면 우유가 바로 아래로 가라앉아요.
그래서 뽑고 나서 오래 두면 안 돼요. 저희는 뽑자마자 바로 부어요. 삼십 초만 지나도 표면이 달라져 있어요.
집에서 잘 안 되시는 건 손이 서툴러서가 아니에요.
세 번째는 의외로 쉽게 바꾸실 수 있어요. 깊고 바닥이 둥근 잔을 쓰시면 우유가 안쪽에서 돌아 나와요. 그것만으로 모양이 남을 확률이 확 올라가요.
라떼아트는 그림 실력이 아니라 우유 온도랑 거품을 다루는 기술에 훨씬 가깝더라고요.
이 얘기도 하고 싶어요. 모양이 맛을 보장하지는 않아요.
다만 하나는 알려줘요. 모양이 잘 나왔다면 우유가 제대로 데워지고 거품이 잘 잡혔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대체로 부드럽게 넘어가요. 그 정도까지는 맞는 얘기예요.
집에서 모양이 안 나오시면 우유를 어떻게 데우시는지부터 말씀해주세요. 대개 거기서 갈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