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큰글자책 칸 앞에서 이런 게 언제 생겼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몇 해 사이에 생긴 칸이 맞더군요.
뉴스에서도 큰글자책이 늘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왜 그런지 적어보겠습니다.
손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대개 이렇게 시작합니다. 눈이 나빠져서 책을 놨다고요.
그런데 얘기를 더 들어보면 신문은 보시고 휴대전화도 쓰시죠. 그쪽은 글자를 키울 수 있으니까요. 책만 못 키웁니다. 그러니 눈 때문에 그만둔 게 아니라 책이 안 맞아서 그만두신 겁니다.
큰글자책은 여기를 건드리는 물건이죠. 앞서 전자책 글자 크기 얘기를 적었는데, 종이로 그걸 한 겁니다.
읽는 분들이 많아졌죠. 나이 드신 이용자가 늘었다는 건 뉴스에서 계속 나오는 얘기죠. 만들기가 쉬워졌습니다. 판을 다시 짜는 일이라 예전에는 값이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덜 든다고 하시더군요. 도서관이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관도 해마다 몇십 권씩 넣죠. 팔릴 데가 생기니 내는 데도 늘어난 셈이고요.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써보시면 걸리는 게 있죠.
두껍고 무겁습니다. 글자가 커지면 쪽수가 배로 늘죠. 한 권이 두 권으로 나뉘는 경우도 많고요. 손목이 안 좋으시면 이게 걸립니다. 나온 책이 적습니다. 베스트셀러와 고전 위주고, 읽고 싶은 책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책값이 더 나갑니다. 그래서 이건 특히 빌려 보시는 게 낫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큰글자로 안 나왔을 때 드리는 말씀입니다.
앞서 적은 도서관 전자책은 글자를 키울 수 있죠. 태블릿이 있으시면 이쪽이 오히려 넓죠. 오디오북도 같은 자리를 메우고요.
그리고 독서확대기를 둔 도서관이 늘었죠. 우리 관에도 있죠. 아무 책이나 올려놓고 키워서 보는 물건인데, 있는 줄 모르고 그냥 가시는 분이 많더군요.
읽기를 그만두는 데에는 이유가 여럿 붙는다. 그중 하나는 글자 크기였고, 그건 고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날 두 권 빌려 가셨습니다.
다음에 오셔서는 십 년 만에 소설을 끝까지 읽었다고 하시더군요. 못 읽게 되신 게 아니라 안 맞는 판으로 읽고 계셨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