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에서 외국인과 한국인이 짝을 지어 서로의 말을 가르쳐 주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언어교환 모임이래요. 한 시간은 한국어로, 한 시간은 영어나 다른 언어로 이야기한다고 해요. 카운터에서 보면 그 테이블은 늘 손짓과 웃음이 많아요.
언어교환을 하던 외국인 손님이 주문하러 오셨어요. 또박또박 말씀하셨어요. "따뜻한 라떼 주세요, 덜 달게요."
정확한 발음이었어요. 주문하시고는 뒤를 돌아 짝꿍에게 "맞아요?" 하고 확인하셨어요. 짝꿍이 엄지를 들어 보이자 뿌듯하게 웃으셨어요. 저도 일부러 천천히 대답해 드렸어요. "네, 덜 달게 해 드릴게요."
세 번째 얘기가 좋았어요. 매주 같은 짝과 만나다 보니 서로의 하루를 알게 된대요. 말보다 사람이 남는 거예요.
그 테이블 덕분에 저도 몇 마디 배웠어요. 외국인 손님이 처음 오시면 그 말로 인사해 보기도 해요. 서툴러도 다들 반가워하세요.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손님이 한국어로 주문하시면 꼭 천천히, 또박또박 대답해 드리려고 해요. 그분들께는 카운터가 연습하는 무대니까요. 앞서 동네에 외국인 손님이 늘었다는 얘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 요즘은 그분들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 오시는 일이 많아졌어요.
손님들이 해 주신 말을 모아 봤어요.
첫째, 시간을 반반 나누세요. 한쪽 말만 쓰면 한 사람만 배우게 돼요.
둘째, 주제를 하나 정해 오세요. 음식, 여행, 주말 얘기처럼요. 대화가 덜 끊겨요.
셋째, 틀린 걸 고쳐 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래야 늘어요.
넷째, 처음 만날 땐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만나세요. 카페 같은 곳이요.
서툰 말 한마디에도 마음은 다 전해져요. 오늘 누군가의 서툰 인사에 웃으며 대답해 주셨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