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 한국거래소라는 이름이 나왔대요. 주식은 증권 회사에서 사는 줄 알았는데 거래소가 왜 따로 있냐고 하더라던데요.
저도 그 생각은 못 해 봤어요. 앞서 증권 회사가 뭘 해서 버는지 알아본 적은 있잖아요. 그런데 그 회사가 물건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면 산 건 어디서 온 건가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정리해 준 게 이랬어요. 손님한테 주문을 받아 넣어 주는 데가 증권 회사고, 그 주문들을 한자리에 모아 사는 쪽과 파는 쪽을 짝지어 주는 데가 거래소래요. 그리고 누구 몫이 얼마인지 적어 두는 데가 또 따로 있고요.
신미혜 수산시장 같은 거예요. 손님 심부름 하는 사람 따로, 경매 붙이는 자리 따로, 장부 적는 데 따로인 셈이죠.
앞서 토큰증권이랑 가상자산 수탁을 알아볼 때 장부를 맡아 지키는 데가 따로 있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게 이 셋 중 마지막 자리였던 거예요.
여기가 오늘 제일 궁금했어요. 한 데서 다 하면 편할 텐데 왜 나누나요?
한 데가 다 쥐고 있으면 그 데가 흔들릴 때 전부 같이 흔들리기 때문이래요. 내 몫이 어디 적혀 있는지가 그 회사 장부에만 있으면, 그 회사가 잘못됐을 때 확인할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적어 두는 데를 아예 딴 데로 빼 놨다는데요.
강미연 심부름꾼이 장부까지 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얘기라더라고요.
여기서 얘기가 확 이어졌어요. 앞서 코인 거래소가 어떻게 버는지 알아봤잖아요. 그쪽은 주문 받는 것도 짝지어 주는 것도 장부 적는 것도 한 회사가 다 한다는데요.
저는 그제야 알겠더라고요. 맡긴 게 그대로 있는지 밝히라는 말이 왜 코인 쪽에서만 계속 나오는지요. 주식 쪽은 적어 두는 데가 따로 있어서 물어볼 자리가 있는 거고, 코인 쪽은 그 회사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신미혜 장부를 딴 사람이 갖고 있으면 대조를 해 볼 수 있는 거예요.
또 하나 갈리는 게 있었어요. 주식은 정해진 시간에만 그 자리가 열린대요. 앞서 코인은 왜 밤에도 주말에도 거래되는지 알아봤잖아요. 그건 자리가 한 군데가 아니라서 그런 거고요.
한 군데로 모아 두면 사는 쪽과 파는 쪽이 한자리에 있어서 짝이 잘 맞는다는 게 이 방식의 이유래요. 대신 문 닫는 시간이 생기는 거고요.
이 자리를 운영하는 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규칙이 어떻게 바뀔지는 저희가 알기 어렵다고 했어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 안쪽 얘기는 잘 안 나오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주문 받는 데, 짝지어 주는 데, 적어 두는 데가 셋으로 나뉘어 있어요. 한 데가 무너져도 나머지가 남게 하려고 그렇게 해 둔 거고요. 코인 쪽은 그 셋이 한 회사 안에 있어서 밝히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거였어요.
어느 쪽이 낫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다만 뭐가 어디에 적혀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심부름꾼이랑 장부는 따로 두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