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안내드린 걸 알고도 그분이 나가실 때까지 말을 못 꺼낸 적이 있습니다.
아는 데 오 분, 말을 못 꺼낸 게 이십 분이었죠. 그 이십 분이 오래 남았죠.
틀린 걸 알아차리는 건 대개 금방이죠. 어려운 건 그다음이죠.
말을 꺼내면 아까 한 말이 틀렸다는 걸 같이 말하게 됩니다. 그게 부담입니다. 상대가 이미 그 말을 믿고 움직였으면 더 그렇고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계산이 돕니다. 지금 말하면 얼마나 이상해질까, 그냥 두면 티가 날까 하고요. 그 계산이 도는 동안 시간이 갑니다.
여기가 실제로 손해가 나는 자리죠.
바로 고치면 정정입니다. 늦게 고치면 숨긴 걸 들킨 것이 되죠. 같은 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성격이 바뀝니다.
앞서 모른다고 말 못 하는 버릇을 적으면서 같은 얘기를 했는데, 이쪽은 한 단계 더 나갑니다. 이미 말한 걸 뒤집는 거니까요.
몇 가지가 겹쳐 있더군요.
틀린 사람이 되는 게 싫어서. 특히 아는 사람으로 대접받는 자리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이미 움직여서. 내 말 때문에 뭔가 한 사람에게 아니라고 하기가 어렵죠. 시간이 지나서. 지금 꺼내면 왜 그때 말 안 했냐는 물음이 붙습니다.
마지막이 제일 크게 잡습니다. 그런데 이건 미뤄서 생긴 부담이라 미룰수록 더 커집니다.
고치실 때 길게 설명하려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변명이 되죠.
아까 제가 잘못 말했습니다. 정확한 건 이렇습니다. 이 두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앞서 질문에 방어부터 하는 버릇을 적었는데, 여기서도 이유를 먼저 대면 방어가 되죠.
늦었으면 늦었다고 한마디 붙이시면 됩니다. 사과는 짧게, 정정은 정확하게요.
이 말씀은 드리고 싶군요. 고치고 나서 벌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훨씬 많더군요. 틀렸다는 사실보다 고쳐줬다는 사실이 남습니다. 안 고치면 그 사람은 계속 틀린 걸 들고 가고요.
정정은 신뢰를 깎는 일이 아니다. 정정하지 않는 쪽이 깎는다.
저는 결국 나가시는 길에 붙잡고 말씀드렸죠.
그분은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십 분 동안 제가 돌린 계산에는 그 대답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