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보풀은 옷이 어딘가에 계속 쓸리면서 섬유가 뭉쳐서 생겨요. 그래서 많이 입은 옷보다 많이 쓸린 부분에 먼저 생겨요. 가방 끈, 팔 안쪽, 겨드랑이처럼요. 어디가 쓸리는지만 알아도 꽤 줄일 수 있어요.
새로 산 니트를 입고 오신 손님이 계셨어요. 그런데 한쪽 어깨에만 보풀이 잔뜩 일어나 있었어요.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손님이 어깨를 보시고는 웃으셨어요. "가방이 범인이었네요." 매일 같은 쪽으로 가방을 메고 다니셨대요. 다른 데는 멀쩡한데 거기만 그랬어요.
보풀이 잘 생기는 조건은 이래요.
저도 겨울엔 앞치마 아래 니트를 자주 입어요. 그런데 앞치마 끈이 닿는 허리에만 보풀이 생기더라고요. 일하는 자세가 옷에 그대로 남아요.
첫째, 가방은 어깨를 번갈아 메세요. 크로스백이라면 위치를 가끔 바꿔 주세요.
둘째, 니트 위에 거친 겉옷을 겹쳐 입지 마세요. 겉옷 안감이 니트를 계속 문질러요.
셋째, 한 니트를 매일 입지 말고 번갈아 입으세요. 쉬는 동안 섬유가 제자리로 돌아온대요.
첫째, 뒤집어서 세탁망에 넣으세요. 바깥 면이 덜 쓸려요.
둘째, 울 코스나 손세탁 코스로 약하게 돌리세요. 손빨래라면 비비지 말고 눌러서 빠세요.
셋째, 걸지 말고 눕혀서 말리세요. 걸어 두면 늘어나요.
보풀 제거기가 제일 편해요. 옷을 평평하게 펴고 살살 밀어 주세요. 세게 누르면 니트에 구멍이 날 수 있어요.
손으로 하나씩 떼는 건 피하세요. 당기면 섬유가 더 끌려 나와서 다음 보풀이 더 빨리 생겨요.
옷에 남은 자국도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보여줘요. 아끼는 니트는 조금만 더 아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