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에 올려둔 물건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같은 자리가 두 배로 넓어졌어요.
좁은 주방에서 자리를 만드는 방법은 하나예요. 물건을 줄이는 거죠.
수납장을 더 다는 것보다 이게 훨씬 빨라요. 수납이 늘면 물건이 또 늘거든요. 가게에서 몇 번 겪고 알았어요.
저는 이렇게 시작했어요.
일주일 동안 실제로 꺼낸 물건을 세어봤어요.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나머지는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어요.
세 번째가 주방을 좁게 만드는 주범이에요. 언젠가 쓸 것 같아서 두는 것들이요.
이게 의외로 큰 차이예요.
냄비 뚜껑이나 프라이팬을 쌓아두면 아래 것을 꺼낼 때 위를 다 들어야 해요. 그래서 안 쓰게 되고요. 세워서 두면 하나씩 꺼낼 수 있어요.
칸막이 하나만 넣으셔도 돼요. 저희 가게도 잔을 세워서 보관해요. 쌓아두면 깨지기도 하고 꺼내기가 번거로워요.
제일 넓은 자리인데 제일 많이 채워지는 데예요.
여기에 물건을 두면 실제로 일할 자리가 없어져요. 저는 가게 카운터를 그렇게 배웠어요. 늘 비워둬야 바쁠 때 손이 안 엉켜요.
기름병이나 조미료를 위에 두시는 분이 많은데, 벽에 선반을 하나 달아서 올리시면 훨씬 나아요.
좁은 건 공간 문제가 아니라 뭘 꺼내놓고 사느냐 문제더라고요.
가게 마감 때랑 같은 얘기예요.
쓴 물건을 그 자리에 두면 다음에 요리할 때 그걸 치우는 일부터 하게 돼요. 그러다 하기 싫어져요. 쓰고 바로 제자리에 넣으시면 늘 같은 상태로 시작할 수 있어요.
주방이 좁게 느껴지시면 자주 쓰는 걸 먼저 세어보세요. 대개 생각보다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