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 원두를 나란히 내려드렸더니 어느 쪽이 더 달았는지를 바로 고르시더라고요.
어제 니에리 얘기를 드렸죠. 케냐산 기슭에 있는 지역이요.
키리냐가는 그 바로 옆이에요. 같은 산을 끼고 있어서 토양도 비슷해요. 붉은 화산토에 고도가 높고요.
그래서 결이 닮았어요. 다만 나란히 놓고 드시면 차이가 나요.
제가 느끼는 차이는 이래요.
키리냐가 쪽이 오렌지나 베리 같은 결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아요. 산미가 덜하다는 게 아니라 단맛이 더 받쳐준다는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케냐를 처음 드셔보시는 분한테는 이쪽을 먼저 권해드리기도 해요.
케냐는 조합 단위로 가공한다는 얘기를 드렸죠.
키리냐가에는 잘 알려진 가공소가 몇 곳 있어요. 그 이름이 적혀 있으면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돼요. 지역보다 그 이름이 더 정확한 표시일 때도 있어요.
봉지에 조합이나 가공소 이름이 있으면 그걸 기억해두세요. 다음에 고르실 때 기준이 돼요.
앞서 SL28 얘기를 드렸어요.
이 지역도 그 품종을 많이 길러요. 지역, 가공소, 품종 세 가지가 같이 적혀 있으면 그 원두가 왜 그 맛인지 거의 다 설명이 돼요.
정보가 많은 봉지가 좋은 봉지라는 건 여기서도 같아요.
나라 안에서 지역을 나눠 드셔보면 그다음부터 고르기가 훨씬 쉬워지더라고요.
옅게에서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물 온도를 조금 낮추시면 단맛이 먼저 와요. 케냐가 세다고 느끼셨던 분도 이쪽은 괜찮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케냐를 두 지역으로 나눠 드셔보면 자기 취향이 훨씬 빨리 잡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