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곤란해진 뒤에 나쁜 뜻은 없었다고만 세 번 말씀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사실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말이 상대에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두 이름이 섞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호의와 선의는 둘 다 해칠 뜻이 없는 상태입니다.
둘 다 상대를 미워하지 않고, 둘 다 손해를 주려던 게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로 묶어 쓰이는데, 담고 있는 것이 다릅니다.
선의는 나쁜 뜻이 없다는 것이고 호의는 좋은 것을 주려는 것입니다.
선의는 해칠 의도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내 쪽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요.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려 하지 않았는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선의는 결과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나쁜 뜻 없이도 상대가 곤란해질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한 일이 선의에 들어갑니다.
호의는 상대에게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입니다.
무엇을 주려 했는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호의는 대개 상대를 봅니다. 이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야 줄 것이 정해지니까요.
호의도 어긋날 수 있습니다. 다만 어긋났을 때 말할 것이 남습니다. 이걸 주려고 했다고 설명할 수 있고, 그러면 상대도 방향은 알아듣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나쁜 뜻이 없었다는 말은 안 간 것을 말하는 문장입니다. 그래서 듣는 쪽에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습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곤란해진 사람이 듣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할 것이냐입니다. 나쁜 뜻이 없었다는 말은 그 둘 다 아닙니다. 내 마음 상태를 알려주는 문장이지요.
그리고 세 번 반복하면 방향이 바뀝니다. 상대가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다는 뜻으로 들리거든요. 그러면 곤란해진 사람이 오히려 미안해져야 하는 자리가 됩니다.
호의였는데 어긋난 것이면 할 일은 무엇을 주려 했는지 말하는 것입니다. 방향이 도착하면 대개 풀립니다.
선의뿐이었으면 할 일은 그 말을 반복하는 게 아닙니다. 결과를 보고 무엇을 되돌릴지 정하는 것입니다. 의도는 그다음에 말씀하셔도 되고, 안 하셔도 됩니다.
의도와 결과는 다른 칸이라 한쪽으로 다른 쪽을 덮을 수가 없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나쁜 마음이 없는 것은 같습니다. 상대에게 간 것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