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처음 발견한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건 에티오피아의 염소 목동 칼디 전설이에요.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먹고 밤새 신나게 뛰어다니는 걸 보고 칼디가 그 열매를 먹어 봤다는 이야기예요. 사실인지는 알 수 없어요. 그래도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래 전해 온 이야기예요.
손님 한 분이 커피를 드시다가 갑자기 물으셨어요. "커피는 누가 처음 마셨어요?"
정확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칼디 이야기를 들려드렸어요. 다 들으시고는 웃으셨어요. "그럼 염소한테 고마워해야겠네요." 그러고는 잔을 살짝 들어 건배하는 시늉을 하셨어요. 저도 따라 웃었어요.
이야기마다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달라요. 오래 전해지면서 이것저것 덧붙여진 것 같아요.
솔직히 이 이야기는 꽤 나중에 기록된 거라고 해요. 그래서 역사라기보다 전설로 보는 게 맞대요.
다만 커피나무가 에티오피아 쪽에서 처음 자랐다는 건 널리 받아들여지는 얘기예요.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예멘을 거쳐 세계로 퍼졌다고 알려져 있어요. 앞서 예멘 모카 얘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 거기서 이어지는 이야기예요.
저는 이 이야기가 커피의 성격을 잘 담고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사람을 깨우고, 밤을 길게 만들고, 함께 나누게 하는 음료요.
생각해 보면 지금도 비슷해요. 밤늦게 저희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도 커피 한 잔으로 조금 더 깨어 있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시잖아요.
오래된 이야기는 사실보다 마음을 전해요. 오늘 당신이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도 하나 있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