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차는 말린 대추를 물에 넣고 오래 끓여서 단맛과 향을 우려낸 차예요. 설탕을 넣지 않아도 대추 자체에서 나오는 단맛이 꽤 진해요. 짧게 끓이면 맹물 같고, 오래 끓여야 걸쭉하고 깊은 맛이 나요.
어르신 손님 한 분이 대추차를 시키셨어요. 한 모금 드시고는 한참 잔을 들여다보셨어요.
"우리 어머니가 끓여 주던 맛이랑 똑같네." 그러시고는 잔 바닥에 남은 대추 건더기까지 숟가락으로 다 떠 드셨어요. 저는 그날 대추차를 끓이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손이 많이 가는 메뉴라 그만둘까 고민하던 참이었거든요.
대추는 껍질이 단단하고 과육이 쫀득해요. 그래서 맛이 쉽게 빠져나오지 않아요.
저희 가게는 대추를 씨째 한 번 끓이고, 건져서 과육을 으깬 뒤 다시 끓여요. 그다음 체에 걸러서 걸쭉한 원액을 만들어 둬요. 손님이 시키시면 그걸 따뜻한 물에 풀어 드려요.
첫째, 말린 대추를 깨끗이 씻으세요. 주름 사이에 먼지가 끼어 있을 수 있어요.
둘째, 대추가 잠길 만큼 물을 넉넉히 붓고 약불로 한두 시간 끓이세요. 물이 줄면 조금씩 보충하세요.
셋째, 대추가 물러지면 건져서 숟가락으로 으깨고 다시 넣어 끓이세요. 그래야 걸쭉해져요.
마지막에 체에 거르고 꿀을 조금 넣으면 돼요. 잣을 몇 알 띄우면 고소한 맛이 더해져요.
대추차는 단맛이 진해서 처음 드시는 분께는 조금 연하게 드려요. 진한 걸 좋아하시면 원액을 더 넣어 드리고요.
그리고 건더기를 일부러 조금 남겨 둬요. 그 어르신처럼 숟가락으로 떠 드시는 분이 꽤 계시거든요. 차를 다 마신 뒤 마지막 한 숟가락이 제일 달아요.
오래 끓인 건 오래 남아요. 오늘 하루도 천천히 우러난 하루였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