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재밌게 지내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남에게 전할 소식이 하나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두 가지가 서로 다른 칸이라 한쪽만 차 있을 수 있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은 둘 다 기분이 좋은 상태입니다.
둘 다 웃게 되고, 둘 다 없으면 하루가 밋밋합니다. 그래서 하나로 부르시게 되는데, 오는 자리가 다릅니다.
기쁨은 사건에서 오고 즐거움은 시간에서 옵니다.
기쁨은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오는 감정입니다.
합격했고, 나아졌고, 오래 기다린 것이 됐습니다. 사건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쁨은 자주 안 옵니다. 대신 세기가 크고, 남에게 전할 말이 됩니다.
기쁨은 기억에 남습니다. 몇 년 뒤에도 그날이 떠오르지요.
즐거움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시간에 오는 상태입니다.
이야기하고, 보고, 먹고, 걷는 동안 좋습니다. 사건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즐거움은 매일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끝나면 사라집니다. 남에게 전할 말이 안 됩니다. 어제 즐거웠다는 말은 소식이 아니니까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매일 재밌는데 전할 소식이 없으시면 즐거움만 차 있고 기쁨 칸이 빈 겁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즐거움만 있으면 하루하루는 괜찮은데 쌓이는 게 없습니다. 시간이 흘렀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못 대게 되죠. 그러면 잘 지냈는데도 허전해집니다.
반대로 기쁨만 기다리면 그 사이가 다 비어 있습니다. 사건은 자주 안 오니까요. 큰일을 기다리다 몇 달을 밋밋하게 보내게 되겠지요.
즐거움이 부족하시면 할 일은 쉽습니다. 시간을 만드시면 됩니다.
기쁨이 부족하시면 할 일은 재밌게 지내는 게 아닙니다. 끝이 있는 것을 하나 시작하는 것입니다. 끝나는 지점이 있어야 사건이 생기니까요.
작아도 됩니다. 오래 미룬 것을 하나 끝내시면 그것이 그 주의 소식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좋았던 것은 같습니다. 전할 말이 되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