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 앞을 지나는 짐수레를 열흘쯤 세봤어. 앉아서 보이는 대로만.
세어보니 하루 평균이 내 기억의 절반쯤이야. 다만 예전 걸 안 적어둬서 기억이랑 비교하는 거라 정확하지는 않아.
먼저 이걸 적어둘게. 객잔 첫 해 얘기를 전에 적었어. 첫 장부에 값만 적고 시각은 안 적었다고. 그걸 몇 해 뒤에야 알았다고 썼지.
수레도 마찬가지야. 세어둔 적이 없어. 그러니까 지금 세어본 열흘치는 앞으로 비교할 기준은 되는데, 지난 것과 비교하는 건 내 기억이야.
새 가게 얘기를 며칠 전에 적었어. 짧게 세고 크게 말하면 안 되겠다고. 그래서 줄었다고 단정은 안 할게.
숫자 말고 눈에 들어온 걸 적을게.
세 번째는 오는 시간 얘기랑 붙어. 손님 드는 때가 두 시진 밀렸다고 적었는데, 수레도 같이 밀린 것 같더라고.
관도 얘기를 전에 적었어. 큰길이 있고 표국은 대개 그 길을 쓴다고. 길이 모이는 자리에 객잔이 있다고도 썼지.
길 공사 얘기에는 큰길이 옮겨 간다는 말이 돈다고 적었어. 그때 어느 쪽 말도 못 믿겠다고 썼고.
수레가 준 게 그것 때문인지는 나도 몰라. 다른 이유일 수도 있고. 세어본 건 수레 수뿐이고 이유는 안 세어봤으니까.
정직하게 적으면 이건 남 얘기가 아니야.
객잔 주루 차이를 전에 적었어. 객잔은 지나가는 사람으로 먹고산다고. 그러면 지나가는 게 줄면 내 장사가 줄어.
빈 가게 얘기를 적을 때 문 닫은 집이 넷이라고 세었어. 노점 얘기에는 길에 펴는 사람이 셋 생겼다고 적었고. 새 가게도 하나 열렸지. 세어놓은 게 서로 안 맞아. 어떤 건 줄고 어떤 건 늘어.
그래서 오늘부터 수레 수를 장부에 같이 적기로 했어.
계산 착오 얘기를 적을 때 셈을 하루 두 번으로 나눴다고 썼어. 거기 한 칸 더 붙이면 돼. 손이 더 가는 것도 아니고.
몇 해 뒤에 오늘 것과 비교하면 그때는 기억이 아니라 숫자로 말할 수 있겠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거뿐이야.
어디로 도는지 아는 사람 있으면 말해줘. 그게 제일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