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전장 얘기가 나오니까 묻더라고. 거기 맡기면 이자를 주냐고.
나도 거기서 막혔어. 작품에서 그 대목을 거의 안 그리거든. 그래서 갈라봤어.
은표 얘기를 전에 적었어. 전장에 은자를 맡기고 받는 종이라고. 그게 전장이 하는 일 중 하나야.
세어보면 셋쯤 돼.
세 번째가 제일 안 나와. 아마 그려봐야 이야기가 안 굴러가서 그런 것 같아.
이게 핵심이야. 어디서나 바꿔준다는 게 전장의 전부야.
여기서 받은 종이를 천 리 밖에서 못 바꾸면 아무 쓸모가 없잖아. 그러니까 지점이 넓게 깔린 전장 종이만 값을 해.
분타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문파가 도시마다 자리를 두고 그 개수가 곧 세력이라고. 전장도 똑같아. 손이 어디까지 닿느냐가 힘이야. 무공이 아니라 그물로 센 거지.
돈이 움직이면 사람이 보여.
누가 어디서 얼마를 찾아갔는지가 장부에 남아. 그러면 그 사람 행적이 드러나지. 돈을 따라가면 사람이 나와.
개방이 발로 뛰어서 모은다면 전장은 앉아서 모아. 하오문 얘기를 적을 때 일이 곧 정보 수집이라고 썼는데, 전장은 그중에서 제일 정확한 쪽이야.
여기가 이 자리의 성격이야. 전장은 편을 안 들어.
값을 치르면 누구한테나 열어줘. 하오문이 값을 받고 판다고 적었는데 전장도 비슷해. 정파 돈도 받고 사파 돈도 받아.
그래서 무협에서 전장을 치는 장면이 드물어. 치면 다들 곤란해지거든. 상단 얘기를 적을 때 여러 데랑 얽혀 있는 게 방패라고 썼는데, 전장은 그게 더 심해.
아까 손님 질문으로 돌아가자. 이자를 그리는 작품이 왜 드물까.
내 짐작인데 그리면 셈이 복잡해져서인 것 같아. 무협에서 은자 한 냥이 얼마인지 아무도 안 정해놨다고 전에 적었잖아. 값이 안 정해져 있는데 이자를 붙이면 말이 안 맞아.
그래서 맡아주고 바꿔주는 데까지만 그리고 나머지는 안 그려. 무협 농사 얘기를 적을 때랑 같은 방식이야. 필요한 건 있다고 치고 뒤는 안 그려.
셈이 안 잡히는 대목 있으면 말해봐. 같이 따져보자. 그거 파는 게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