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있던 손님이 있었어. 문이 열리고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손님이 들어왔지.
그 손님이 말없이 문 옆으로 옮겨 갔어. 자기 것들을 들고. 아무 말도 안 했어.
정직하게 적으면 나는 못 알아챘어. 카운터에서 뭘 하고 있었거든.
객잔 구조 얘기를 전에 적었어. 내 쪽에서는 홀이 다 안 보인다고. 안쪽 구석이 사각이라고 썼지. 창가는 보이는 자린데도 못 봤어.
들어온 손님이 앉고 나서야 알았어. 그때는 이미 다 끝나 있었고.
이건 내가 짐작하는 건데, 문 옆이 들어오는 사람이 제일 먼저 닿는 자리야.
객잔 여름 얘기를 적을 때 문 옆이 여름엔 제일 인기 좋다고 썼어. 그런데 지금은 그 철이 아니거든. 그러니까 좋은 자리를 내주고 안 좋은 자리로 간 거야.
생각해보니 몇 번 더 있었어. 세어본 적은 없어서 늘었다고는 못 적겠어.
세 번째는 고맙다는 말 얘기를 어제 적을 때 세어봤어. 그건 확실히 늘었어.
말수 얘기를 전에 적었어. 손님 말이 짧아졌다고. 그때 말이 짧아진 게 불친절해진 거랑 다르다고 썼어.
고맙다는 말 얘기에서도 같은 게 나왔어. 인사가 없어진 게 아니라 소리에서 동작으로 옮겨 갔다고.
오늘 본 것도 그 줄이야. 아무 말 없이 옮겨 갔잖아. 말이 없으니까 나는 못 알아챘고.
이게 오늘 하고 싶은 말이야. 소리가 없으면 나는 놓쳐.
카운터에 서서 듣고 있는 게 내 일인데, 말이 줄어든 자리에서는 그 방식이 안 먹혀. 고맙다는 말 얘기를 적을 때도 내가 소리만 세고 있었다고 썼잖아.
그래서 요새는 좀 더 보려고 해. 다만 보려고 하면 지켜보는 게 되니까 그 선을 어떻게 잡을지는 아직 모르겠어.
비켜준 분은 다음에 오면 좋은 자리 드릴게. 얼굴을 기억해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