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사텐은 일본의 오래된 찻집을 부르는 말이에요. 짙은 나무로 꾸민 실내, 조용한 음악, 오래 일한 주인이 한 잔씩 정성껏 내리는 커피가 특징이에요. 요즘 카페와는 다른 느린 시간이 흐르는 곳이라, 일부러 찾아가는 여행자도 많대요.
일본 여행에서 오래된 찻집을 다녀오셨다는 손님이 계셨어요. 그 얘기를 하시면서 계속 감탄하셨어요.
"주인 할아버지가 커피 한 잔을 십 분 동안 내리셨어요." 천 필터에 물을 아주 천천히 부으셨대요. 그 사이에 아무도 재촉하지 않았대요. 손님들 모두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대요. 손님이 "커피를 기다리는 게 그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하셨어요.
오래된 곳은 수십 년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커피를 내린대요. 손님도 수십 년째 같은 자리에 앉는 단골이 있다고 하고요.
요즘 카페는 밝고 넓고, 원두를 고를 수 있는 곳이 많아요. 킷사텐은 그보다 그 가게만의 한 가지 맛을 오래 지키는 곳이에요.
저는 둘 다 좋아요. 그런데 밤에 가게를 하다 보니 킷사텐 쪽에 마음이 더 가요. 저희 가게도 밤이 되면 조명을 낮추고 음악을 줄이거든요. 앞서 심야 조명 얘기를 드렸을 때처럼요.
첫째, 조명을 낮추세요. 노란 스탠드 하나면 충분해요.
둘째, 커피를 천천히 내리세요. 물을 가늘게, 천천히 부어 보세요.
셋째, 토스트 한 조각을 곁들이세요. 버터를 듬뿍 발라서요.
넷째, 휴대폰을 멀리 두세요. 기다리는 시간도 커피의 일부예요.
빨리 나오는 것보다 기다릴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어요. 오늘 하루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