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동네 바 카운터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한두 모금에 마시고 나가는 문화가 있다고 해요. 출근길에 잠깐 들러 인사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는 거예요. 앉아서 오래 머무는 우리 카페 문화와는 꽤 달라요.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신 손님이 계셨어요. 에스프레소를 시키시더니 카운터 앞에 선 채로 단숨에 드셨어요. "거기선 다들 이렇게 마셔요." 그러고는 잔을 내려놓고 바로 나가셨어요.
그런데 문 앞에서 돌아오시더니 웃으셨어요. "역시 앉아서 마시는 것도 좋네요." 그러고는 라떼를 하나 더 시켜서 창가에 앉으셨어요. 그날은 둘 다 해 보신 거예요.
세 번째가 신기했어요. 자리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가게마다 다르겠지만요.
우리나라 카페는 앉아서 오래 머무는 곳이에요. 친구를 만나고, 일을 하고, 책을 읽어요. 카페가 거실이나 사무실 역할을 하기도 해요.
이탈리아 바는 그보다 동네 사랑방에 가까운 것 같아요. 짧게 들러서 사장님과 몇 마디 나누고 가는 곳이요. 저는 둘 다 좋아요. 사실 저희 가게 카운터 자리도 그런 역할을 하거든요.
첫째, 카운터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아보세요. 바리스타와 마주 보고 마실 수 있어요.
둘째, 에스프레소를 시켜 보세요. 설탕을 조금 넣고 저어서 두세 모금에 나눠 마셔요. 이탈리아에서는 그렇게 많이 마신대요.
셋째, 바리스타에게 짧게 인사해 보세요. 그게 이 문화의 반이에요.
오래 머물지 않아도 마음은 전해져요. 오늘 짧게 나눈 인사 하나도 충분히 따뜻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