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커피는 뜨거운 커피에 아일랜드 위스키와 설탕을 넣고, 그 위에 크림을 살짝 띄운 음료예요. 커피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술이 들어간 칵테일에 가까워요. 그래서 저희 같은 동네 카페에서는 대부분 팔지 않아요.
밤 열한 시가 다 됐을 때 손님 한 분이 물으셨어요. "여기 아이리시 커피 되나요?"
저희 가게는 술을 팔지 않아서 안 된다고 말씀드렸어요. 대신 크림을 올린 아인슈페너를 권해드렸어요. 한 모금 드시더니 웃으시면서 "크림은 똑같네요" 하셨어요. 사실 그날 술 한 잔 하고 싶으셨는데, 혼자 술집 가기는 싫어서 카페로 오셨대요.
아이리시 커피의 유래로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긴 한데, 세세한 부분은 전하는 곳마다 조금씩 달라요. 저도 들은 대로 전해 드리는 거예요.
전통적인 방식은 순서가 정해져 있어요.
첫째, 잔을 뜨거운 물로 데워요.
둘째, 설탕과 뜨거운 커피를 넣고 저어요. 설탕이 있어야 크림이 위에 잘 떠요.
셋째, 위스키를 넣고, 마지막에 살짝 휘핑한 크림을 숟가락 뒤로 천천히 올려요.
마실 때는 젓지 않아요. 차가운 크림을 통과해서 뜨거운 커피가 올라오는 느낌을 즐기는 거래요.
술을 팔려면 따로 신고가 필요하고, 관리할 것도 많아요. 저희처럼 혼자 하는 작은 가게는 그게 부담이에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는 밤늦게 오신 분들께 술보다 따뜻한 잔을 드리고 싶어요. 이건 제 고집이에요. 술이 생각나는 밤에도 크림 올린 커피 한 잔이면 꽤 위로가 되더라고요.
댁에서 만들어 보신다면 술은 조금만 넣으세요. 그리고 카페인과 술이 같이 들어간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술이 생각나는 밤에는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한 거일 때가 많아요. 그럴 땐 카운터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