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오라는 말을 듣고 가셨는데 혼자만 복장이 달랐던 자리가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들으신 게 아닙니다. 부르는 쪽에서 편하게 오라고 한 것은 배려였을 거고요. 다만 자리의 성격은 따로 있더군요.
초대와 초청은 둘 다 누군가를 어떤 자리에 부르는 일입니다.
둘 다 날짜와 장소가 있고, 둘 다 가면 됩니다. 그래서 같은 말로 쓰이는데, 자리가 다릅니다.
초대는 편한 자리이고 초청은 격식이 있는 자리입니다.
초대는 아는 사이에서 부르는 것입니다.
집들이, 생일, 밥 한 끼죠. 정해진 순서가 없고 역할도 없습니다. 가서 그냥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초대는 거절하기도 편합니다. 다음에 가겠다고 하면 되니까요.
초청은 어떤 자리에 손님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행사, 개막식, 강연이죠. 정해진 순서가 있고 내가 맡을 자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도 대개 정해져 있고요.
초청은 답을 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리를 준비해야 하니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 자리에 정해진 순서가 있습니까?
편하게 오라는 말은 배려이지 자리의 성격을 말한 것이 아니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가기 전에 어떤 자리인지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복장, 시간, 내가 할 것이 있는지요.
안 묻고 가면 그 자리에서 알게 됩니다. 그때는 늦고, 그날 내내 불편하니까요. 부르는 쪽에서도 미리 알려주는 편이 서로 편하고요.
초대면 그냥 가시면 됩니다.
초청이면 확인하실 것이 셋입니다. 복장, 시간, 내가 할 일이요.
그리고 답을 언제까지 줘야 하는지도 물으시면 됩니다. 준비하는 쪽에서는 그게 필요하니까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오라고 한 것은 같습니다. 정해진 순서가 있는지만 물어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