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인테리어 업자 연락처를 넘겨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자기도 한 번 들어본 이름이라 건넸을 뿐이라고요.
그런데 공사가 늦어지자 친구에게서 "네가 추천한 사람이잖아"라는 말을 들으셨답니다. 그 분은 추천한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그날 하신 것은 소개였습니다.
소개와 추천은 둘 다 누군가에게 사람이나 물건, 장소를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이름을 알려주고, 연락처를 건네고, 만날 계기를 만듭니다. 하는 일이 비슷하니 같은 것으로 여기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소개는 서로 알게 해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고, 추천은 그 대상이 좋다고 내 판단을 얹어 권하는 것입니다.
소개는 모르던 둘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있다, 이런 곳이 있다까지입니다.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판단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 판단은 소개받은 사람이 직접 하게 되죠. 그래서 소개한 사람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가볍습니다.
추천은 그 대상이 좋다는 내 판단을 함께 건네는 것입니다.
내가 써봤는데 좋았다, 일을 잘한다, 믿을 만하다 같은 말이 붙습니다. 내 이름을 걸고 권하는 거죠. 그래서 추천한 사람은 결과에 일부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일이 잘못되면 "네가 추천했잖아"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받는 쪽은 소개를 추천으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사람이 건넨 이름이니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하다고 여기니까요. 그 친구도 그렇게 들었겠지요.
소개라면 처음부터 소개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들어본 이름인데, 직접 알아보세요"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추천이라면 무엇을 보고 추천하는지 함께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름을 정확히 붙여 건네면 나중에 원망을 들을 자리도 정확히 줄어듭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연결해준 것은 같습니다. 좋다고 보증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