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이야기나 하자는 말을 듣고 가셨는데, 끝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게 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속으신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부르는 쪽에서도 두 말을 섞어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면접과 면담은 둘 다 정해진 자리에서 서로 이야기하는 일입니다.
둘 다 시간이 잡히고, 둘 다 질문이 오갑니다. 형식만 보면 구별이 안 되죠.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그 자리에서 무엇이 정해지느냐입니다.
면접은 뽑을지 말지를 판단하는 자리입니다.
한쪽이 보고 한쪽이 보여집니다. 그래서 방향이 있습니다. 질문도 판단에 필요한 것으로 모이고요.
면접은 끝나고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따라옵니다.
면담은 상황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판단이 목적이 아닙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디가 막혔는지를 봅니다. 그래서 면담은 끝나고 결과가 안 나옵니다.
면담에서는 양쪽이 다 말합니다. 한쪽만 묻고 한쪽만 답하면 그건 이름이 다른 자리겠지요.
가시기 전에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 자리 뒤에 무엇이 정해집니까?
물어보는 것이 실례가 아닙니다. 준비할 것이 다르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면접인데 면담으로 알고 가면 준비 없이 앉게 됩니다. 그러면 실제 실력보다 덜 보이고요. 반대로 면담인데 면접으로 알고 가면 필요 이상으로 긴장해서 할 말을 못 합니다.
그리고 부르는 쪽이 편하게 오라고 하는 것은 대개 배려입니다. 긴장하지 말라는 뜻이지 판단을 안 한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면접이면 준비할 것은 답변입니다. 무엇을 묻든 나올 만한 것을 정리해두시면 됩니다.
면담이면 준비할 것은 질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물어볼 것을 적어 가시면 됩니다. 듣는 자리니까 내가 말할 것도 챙겨야 합니다.
두 자리를 갈라두면 갔다 와서 허탈한 일이 줄어듭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마주 앉는 것은 같습니다. 뒤에 결과가 있는지만 물어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