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리를 두고 한 곳은 인터뷰로, 다른 곳은 대담으로 실어둔 기사를 봤습니다.
앉은 사람도 같고 나눈 이야기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갈렸죠. 무엇이 정했을까요?
인터뷰와 대담은 둘 다 두 사람 이상이 나눈 이야기를 글로 옮긴 것입니다.
둘 다 따옴표가 많고, 둘 다 오간 말이 그대로 실립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묻는 쪽과 답하는 쪽이 정해져 있느냐입니다.
인터뷰는 한쪽이 묻고 한쪽이 답하는 자리입니다.
묻는 사람은 자기 의견을 거의 안 냅니다. 끌어내는 것이 역할이니까요. 그래서 인터뷰에서 남는 것은 답한 사람의 말입니다.
읽는 쪽에서 볼 것도 답한 사람 쪽이죠. 묻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대개 덜 중요합니다.
대담은 양쪽이 다 자기 의견을 내는 자리입니다.
서로 묻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담에서는 두 사람의 말이 다 남습니다.
대담은 누가 앉았느냐가 절반입니다. 두 사람의 자리가 비슷해야 대담이 되니까요.
글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실제로 자주 일어나더군요. 인터뷰로 시작해서 중간부터 섞이는 경우요.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인터뷰라고 부르면 답한 사람의 말이 중심이 되고, 대담이라고 부르면 두 사람의 말이 같은 무게로 놓입니다. 그래서 같은 자리를 두고 어느 이름을 쓰느냐가 누구 말을 키울지를 정하죠.
읽는 쪽에서는 이름을 받기 전에 누가 의견을 냈는지만 세어보시면 됩니다.
인터뷰면 볼 것은 답한 사람의 말입니다. 그리고 어제 말씀드린 인용과 발췌처럼 그 말이 어디서 잘렸는지도요.
대담이면 볼 것은 두 사람의 자리입니다. 한쪽이 훨씬 아는 사람이면 대등한 자리가 아니었겠지요.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글에서 무엇을 가져올지가 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대화를 옮긴 것은 같습니다. 묻기만 한 사람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