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는 은행에 한 번도 안 가 봤대요. 카카오뱅크니 토스뱅크니 하는 데만 쓴다더라던데요.
앞서 은행이 어떻게 버는지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맡은 돈을 빌려주고 그 사이에서 남기는 구조요. 그런데 지점이 없으면 그게 되나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먼저 이 얘기부터 나왔어요. 뼈대는 다르지 않다고요. 맡아 두고 빌려주고 그 사이를 남기는 건 똑같대요. 허가도 은행으로 받은 거고요.
신미혜 파는 물건은 같은데 가게를 안 낸 셈이죠.
다른 건 건물이 없다는 데서 나온다는데요. 지점을 안 세우고 창구에 사람을 안 두니 그만큼 안 쓰는 거고요. 그 자리에 앱 하나만 있는 거잖아요.
여기가 제일 궁금했어요. 앞서 은행 편에서 갚을 만한 사람인지 알아보는 게 그 일의 절반이라고 했잖아요. 얼굴을 안 보는데 그걸 어떻게 하나요?
기록으로 본대요. 통신비를 밀린 적이 있는지, 돈이 오간 자취가 어떤지 같은 걸 모아서 가린다고요. 창구에서 서류를 받아 사람이 읽던 자리를 기록이 대신하는 거고요.
강미연 그래서 그동안 은행에서 잘 안 봐 주던 사람들도 본다더라고요.
이게 처음부터 그러라고 허가를 내준 이유였대요. 기록이 얇아서 밀리던 쪽을 맡아 보라는 거고요. 저는 그 대목을 듣고 왜 굳이 새로 만들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건 아니래요. 지점이 없으니 복잡한 일은 어렵다고요. 서류를 들고 가서 앉아 상의해야 하는 일, 회사를 상대하는 큰 거래 같은 건 아직 저쪽 몫이라는데요. 앞서 증권 회사가 뭘 해서 버는지 알아볼 때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잖아요. 손이 많이 가는 자리는 사람이 남아 있는 거고요.
신미혜 배달만 하는 집이 있고 앉아서 먹는 집이 있는 거예요.
어디가 얼마나 버는지, 기록으로 가리는 게 잘 맞는지는 저희가 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앞서 공시를 알아봤는데, 그런 것도 정해진 때마다 내놓는다고 들었어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건 나온 걸 봐야 아는 얘기라고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맡고 빌려주고 남기는 뼈대는 같은데 건물과 창구가 없어요. 그만큼 덜 쓰는 대신 사람을 직접 못 보니 기록으로 가리고요. 그동안 밀리던 쪽을 맡으라고 새로 허가를 내준 거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아직 저쪽에 남아 있어요.
건물이 없다는 게 싸다는 얘기만이 아니라 다르게 판단한다는 뜻이었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가게를 안 냈으면 손님을 다른 방법으로 알아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