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예요. 커피 추출액을 얼려서 말린 알갱이 형태와, 뜨거운 바람에 뿌려 말린 고운 가루 형태요. 알갱이 쪽이 향이 더 남아 있는 편이라 값도 조금 더 나가요.
손님 한 분이 물으셨어요. "카페 사장님도 인스턴트 커피 드세요?"
저는 가게 서랍에서 비상용 인스턴트 커피 병을 꺼내 보여드렸어요. 장 보러 갈 시간도 없이 바쁜 날, 머신 청소를 다 해 놓고 나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타 마셔요. 손님이 웃으시면서 "사장님도 사람이었네요" 하셨어요. 네, 저도 사람이에요.
병에 든 커피의 알갱이를 보시면 대충 어떤 방식인지 짐작하실 수 있어요. 뒷면에 적혀 있는 경우도 많고요.
알갱이 쪽이 대체로 향이 더 풍부하고 쓴맛이 덜 날카로운 편이에요. 가루 쪽은 맛이 단순하고 진하게 느껴져요.
솔직히 원두를 내린 커피와는 비교하기 어려워요. 그래도 인스턴트 커피는 빠르고, 오래 두고 쓸 수 있고, 어디서든 탈 수 있어요. 그 편리함도 커피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첫째,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 한 숟가락으로 먼저 개세요. 뜨거운 물을 바로 부으면 쓴맛이 확 올라와요.
둘째, 물은 끓자마자 붓지 말고 잠깐 식히세요.
셋째, 양을 조금 줄이고 물을 넉넉히 해 보세요. 진하게 타면 쓴맛만 강해져요.
우유를 데워서 반쯤 섞으면 간단한 카페오레 느낌도 나요. 밤이라면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도 있으니 찾아보세요.
좋은 커피는 비싼 커피가 아니라 필요할 때 옆에 있는 커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