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하나에서 관계자라는 말이 네 번 나오는데, 매번 다른 사람 같아 보이더군요.
같은 단어인데 가리키는 거리가 매번 달랐습니다. 이 말은 원래 폭이 아주 넓습니다.
관계자와 당사자는 둘 다 그 일에 대해 아는 사람입니다.
둘 다 기사에 인용되고, 둘 다 안에서 나온 말처럼 읽힙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그 일에 직접 걸려 있느냐입니다.
당사자는 그 일의 주체이거나 그 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사람입니다.
계약을 한 쪽, 사고를 당한 쪽, 결정을 내린 쪽. 그 사람의 말은 자기 일에 대한 말입니다. 그래서 책임이 따라옵니다. 나중에 다르게 밝혀지면 그게 그 사람에게 돌아가죠.
당사자는 대개 실명이나 직함으로 나옵니다. 숨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니까요.
관계자는 그 일 근처에 있는 사람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같은 회사 사람일 수도 있고, 그 일을 처리한 부서일 수도 있고, 건너 들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폭이 아주 넓죠. 그래서 관계자라는 말만으로는 얼마나 아는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관계자를 쓰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이름을 밝히면 그 사람이 곤란해지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면 그 인용의 무게를 정할 수 없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이라는 문장이 네 번 나오는데 매번 다른 거리면 더 그렇겠지요.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관계자라는 말이 붙으면 안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실제로는 건너 들은 것일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확인이 덜 된 내용도 무게를 갖게 됩니다.
읽는 쪽에서는 관계자라는 말 다음에 그 사람이 어떤 위치인지 적혀 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부서명이나 역할이 붙어 있으면 거리가 좁아진 것입니다.
당사자의 말이면 그 자체로 재료가 됩니다. 자기 일에 대한 말이니까요.
관계자의 말이면 거리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참고까지입니다. 다른 기사에서 같은 내용이 다른 경로로 나오는지 보시면 되고요.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인용을 얼마나 믿을지가 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안에서 나온 말처럼 보이는 것은 같습니다. 위치가 적혀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