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 회사 안에서 먼저 알고 움직인 사람들이 걸렸다는 얘기가 나왔대요.
앞서 공시를 알아볼 때 먼저 아는 사람이 생기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왜 그렇게 큰일인지가 안 잡혔어요. 먼저 아는 게 죄인가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먼저 나온 설명이 이거였어요. 사고파는 건 서로 반대편에 서는 일이잖아요. 한쪽이 팔고 한쪽이 사는 거고요. 그런데 한쪽만 다음 장을 미리 보고 있으면 그건 서로 모르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거고요.
신미혜 화투를 치는데 한 사람만 엎어 둔 패를 들춰 본 거예요.
저는 그제야 왜 이게 규칙으로 막혀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안 걸린 쪽이 손해를 봤다는 것보다, 그 자리가 놀이가 아니게 된다는 얘기잖아요.
여기가 오늘 제일 남았어요. 그런 일이 잦다고 소문이 나면 모르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안 온대요. 앞서 한국거래소를 알아볼 때 사는 쪽과 파는 쪽이 한자리에 모여야 짝이 잘 맞는다고 했잖아요. 사람이 빠지면 그 자리 자체가 힘을 잃는 거고요.
강미연 그래서 이건 한 사람 잘못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더라고요.
앞서 공시가 왜 때를 정해 두고 다 같이 알리게 하는지 알아봤잖아요. 그 규칙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어요. 같은 것을 같은 때에 보게 해 두는 게 자리를 지키는 방법이었던 거고요.
회사 안 사람만은 아니래요. 그 얘기를 전해 들은 사람도 해당된다고요. 저녁 자리에서 들었든 어떻게 들었든 아직 밖에 안 나온 얘기인 걸 알고 움직이면 걸린다는데요.
신미혜 들춰 본 사람이나 옆에서 같이 본 사람이나 다르지 않은 거예요.
여기가 오늘의 다리였어요. 코인 쪽에서도 같은 말이 나온대요. 어느 코인이 어느 자리에 올라가는지를 미리 아는 쪽이 있잖아요. 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시끄러워진다는데요.
다만 갈리는 데가 있었어요. 앞서 코인 장부는 다 들여다보인다고 알아봤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자취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대요. 대신 주식 쪽만큼 규칙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들었어요. 어디까지가 걸리는 일인지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거고요.
어떤 게 걸리고 어떤 게 안 걸리는지는 규칙과 판정의 문제라 저희가 가릴 자리가 아니에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건 정해진 데서 다툴 일이라고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같은 자리에서 사고파는데 한쪽만 다음 장을 보고 있으면 그건 서로 모르고 하는 일이 아니에요. 그런 일이 잦으면 모르는 사람이 그 자리를 떠나고, 그러면 자리 자체가 힘을 잃고요. 전해 들은 사람까지 해당되고, 코인 쪽은 자취가 남는 대신 규칙이 덜 정해져 있어요.
한 사람 도덕 얘기가 아니라 자리를 지키는 얘기였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패를 들춰 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그 판이 끝나는 게 문제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