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남편 차 수리 맡긴 얘기를 했어요. 부품이 늦게 와서 기다렸는데, 그때 인피니언이라는 독일 회사 이름이 나왔다는데요.
강미연 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많이 만드는 회사래요. 몇 해 전 차 반도체가 모자랐을 때 뉴스에 자주 나왔다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물었어요. 반도체라면 앞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메모리 얘기를 많이 들었잖아요. 그거랑 같은 반도체인가요?
들어 보니 반도체에도 갈래가 있었어요. 메모리는 정보를 기억하는 칩이고, 인피니언이 많이 만드는 건 전기를 켜고 끄고 세기를 조절하는 칩이라는 거예요.
신미혜 냉장고 반찬 칸이랑 두꺼비집 스위치가 다른 거예요. 반찬 칸은 담아 두는 일을 하고, 스위치는 전기가 얼마나 흐를지 정하는 셈이죠.
그러니까 같은 반도체라는 이름 아래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앞서 D램이랑 낸드를 알아볼 때도 메모리 안에서 갈래가 나뉜다고 했는데요. 인피니언은 아예 메모리 바깥 갈래라는데요.
전기를 다루는 칩이 왜 차에 많이 들어가는지 물었어요.
강미연 전기차는 배터리 전기를 모터로 보낼 때 세기를 계속 조절해야 해서 그런 칩이 엄청 들어간대요. 기름 차에도 창문이며 브레이크 같은 데 다 들어간다더라고요.
앞서 토요타를 알아볼 때 반도체 하나가 끊기면 공장이 선다고 했잖아요. 그때 모자랐던 게 이런 차량용 칩이었다고 들었어요. 최신 공장에서 만드는 칩이 아니라 오래된 공장에서 만드는 칩이 많아서 금방 늘리기도 어려웠다는데요.
여기서 제가 제일 오래 물었어요. 앞서 반도체는 사이클 업종이라 크게 흔들린다고 들었는데, 인피니언도 똑같이 흔들리는 건가요?
강미연 메모리처럼 크게 출렁이진 않는다는 말이 있대요. 손님이 차 회사며 공장이라 한 번 정하면 오래 쓴다더라고요. 대신 차가 덜 팔리면 같이 덜 팔린다던데요.
그러니까 흔들리는 박자가 메모리가 아니라 자동차를 따라가는 거잖아요. 그게 정말 그런지는 업황마다 달라서 물음으로 남겨 둬요.
정리하면 이래요. 인피니언은 메모리가 아니라 전기를 켜고 끄고 세기를 조절하는 반도체를 많이 만드는 독일 회사예요. 전기차에 특히 많이 들어가고, 몇 해 전 차 반도체가 모자랐을 때 이런 칩이 문제였다고 들었어요. 흔들리는 박자도 메모리보다 자동차를 따라간다는 말이 있었고요.
반도체라는 말 하나로 묶기 전에 그 칩이 기억하는 칩인지 전기를 다루는 칩인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반찬 칸이랑 스위치는 고장 나도 부르는 기사님이 다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