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맨발로 다니던 집 바닥이 갑자기 차갑게 느껴져요. 보일러를 켜기 전엔 특히 그래요. 실내 슬리퍼 하나만 있어도 발이 따뜻해지고, 집 전체가 덜 춥게 느껴져요.
손님 한 분이 집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양말을 두 켤레 신고 주무신대요. 아직 보일러는 아까워서 못 켜신대요.
실내 슬리퍼를 한번 사 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다음 주에 오셔서 "집이 갑자기 따뜻해진 것 같아요" 하셨어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생각보다 컸던 거예요. 발이 따뜻하니 몸 전체가 덜 춥대요.
저는 하루 종일 카페 바닥에 서서 일해요. 겨울엔 바닥 냉기가 정말 커서, 신발 안에 깔창을 하나 더 깔아요. 그것만으로도 저녁에 다리가 덜 무거워요.
첫째, 바닥이 두꺼운 걸 고르세요. 얇으면 냉기가 그대로 올라와요.
둘째, 미끄럼 방지가 있는지 보세요. 집 바닥은 생각보다 미끄러워요. 특히 욕실 앞이나 부엌에서 조심하세요.
셋째, 발등을 덮는 걸 고르세요. 뒤가 트인 건 편하지만, 앞까지 감싸는 게 더 따뜻해요.
넷째, 빨 수 있는 걸 고르세요. 매일 신으니까 금방 더러워져요.
너무 헐렁한 슬리퍼는 계단이나 문턱에서 걸려 넘어지기 쉬워요. 발에 맞는 걸 신으세요.
그리고 가끔 빨거나 햇볕에 말려 주세요. 발에 땀이 차면 냄새가 날 수 있어요. 두 켤레를 번갈아 신으시면 더 오래 쓸 수 있어요.
마감하고 정리할 때는 일할 때 신던 신발을 벗고 가게에 둔 슬리퍼로 갈아 신어요. 하루 종일 조여 있던 발이 풀리면서 그제야 일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 손님도 퇴근하고 현관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는 순간이 하루 중 제일 좋다고 하셨어요. 작은 물건 하나가 하루의 끝을 알려 주는 셈이에요.
발이 따뜻하면 마음도 조금 풀려요. 오늘 하루 고생한 발부터 챙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