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니던 동네 빵집에 들어가신 분이 계셨습니다. 진열대도 그대로이고 빵도 그대로였는데, 계산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처음 듣는 사람 목소리였다고요. 그래서 문 앞에서 잠깐 멈추셨답니다.
그 분은 이질감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감각의 이름은 위화감입니다.
위화감과 이질감은 둘 다 무언가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낯선 감각입니다.
몸이 멈칫하고, 주변을 다시 보게 되고, 편하게 있기 어렵습니다. 낯설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위화감은 익숙한 것 안에서 무언가가 어긋났을 때의 감각이고, 이질감은 처음부터 나와 성질이 다른 것 앞에서의 감각입니다.
위화감은 원래 알고 있던 그림이 있을 때 옵니다.
빵집의 진열대, 빵 냄새, 문 여는 소리까지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 안에서 목소리 하나만 달랐죠. 그래서 위화감은 전체가 낯선 것이 아니라 한 군데가 어긋난 감각입니다. 무엇이 어긋났는지 찾으면 대개 이유가 나옵니다.
그 빵집은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이질감은 익숙한 그림 없이 처음부터 나와 다른 것을 만났을 때 옵니다.
처음 가본 나라의 시장, 말투가 완전히 다른 모임,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 같은 자리입니다. 어긋난 한 군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탕이 다르죠. 그래서 이질감은 무엇이 틀렸는지 찾을 수 없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니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빵집의 그 분은 첫 번째에 해당합니다. 처음 간 빵집이었다면 같은 목소리에 아무 느낌도 없으셨겠지요.
위화감이라면 무엇이 어긋났는지 찾아보시면 됩니다. 찾으면 대개 풀립니다.
이질감이라면 찾을 것이 없습니다. 다름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이질감을 위화감처럼 다루면 없는 잘못을 찾느라 지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낯선 것은 같습니다. 원래 알던 모습이 있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