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사에서 탄핵과 해임을 번갈아 쓰는데, 어느 절차인지는 안 적혀 있더군요.
결과만 보면 비슷합니다. 그 자리가 비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가는 길이 완전히 다릅니다.
탄핵과 해임은 둘 다 맡고 있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입니다.
둘 다 본인 뜻과 무관하고, 둘 다 크게 다뤄집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사퇴와 경질도 이 자리에서 갈렸죠. 그러면 이 둘은 무엇이 갈릴까요?
정하는 주체와 거치는 절차입니다.
해임은 그 자리를 준 쪽이 다시 거두는 것입니다.
임명권이 있는 쪽이 정합니다. 그래서 절차가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준 사람이 거두는 구조니까요.
대상은 임명으로 자리에 오른 사람입니다.
탄핵은 정해진 기관의 절차를 거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한 곳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발의하고 의결하고 판단받는 식이죠.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대상도 다릅니다. 임명권으로 거둘 수 없는 자리에 쓰이는 절차입니다.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빠른 방법입니다. 해임에는 그런 말이 안 붙으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탄핵은 단계가 여럿이라 어느 단계인지가 중요합니다. 발의됐다는 것과 의결됐다는 것과 최종 판단이 났다는 것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탄핵이라는 말로 묶여 나옵니다. 그래서 발의 소식을 결론으로 읽는 일이 생깁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입건과 같은 구조겠지요.
해임이면 결정이 난 것입니다.
탄핵이면 어느 단계인지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가 무엇이고 언제인지도요.
구체적인 요건과 효력은 제가 다룰 자리가 아닙니다. 저는 두 이름이 다른 절차라는 데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자리가 비는 것은 같습니다. 누가 정하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