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날짜를 토요일로 알고 카페에 혼자 앉아 계셨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약속은 일요일이었다고요. 그 분은 친구를 오해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팀장이 "다시 한번 봐줄래요?"라고 한 말을 다시 해오라는 뜻으로 듣고 밤새 보고서를 새로 쓰셨답니다. 팀장은 오타만 봐달라는 뜻이었고요. 그분은 착각했다고 하셨습니다. 두 분의 이름을 서로 바꾸면 정확해집니다.
착각과 오해는 둘 다 실제와 다르게 알고 있었던 상태입니다.
알고 나면 머쓱하고, 괜히 애쓴 시간이 아깝고, 상대에게 설명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잘못 알았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착각은 내가 사실을 혼자 잘못 안 것이고, 오해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뜻을 잘못 받아들인 것입니다.
착각에는 상대의 뜻이 끼어 있지 않습니다.
날짜, 장소, 이름처럼 사실을 잘못 기억하거나 잘못 본 것입니다. 친구는 일요일이라고 정확히 말했고, 내가 토요일로 적어둔 거죠. 그래서 착각은 대개 확인하면 바로 풀립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시 읽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오해에는 상대가 있습니다.
상대가 한 말이나 행동을 그 사람의 뜻과 다르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봐줄래요?"라는 말에는 여러 뜻이 들어갈 수 있었고, 그중 다른 하나를 고른 거죠. 그래서 오해는 관계에 흔적을 남기기 쉽습니다. 상대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미 그렇게 들은 시간이 있으니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착각을 오해라고 부르면 상대에게 잘못이 있었던 것처럼 들립니다. 카페의 그 분도 친구를 오해했다고 하면 친구가 서운하겠지요.
착각이라면 다음에는 확인하는 습관 하나로 충분합니다. 날짜를 적을 때 상대에게 한 번 더 보내는 식으로요.
오해라면 상대의 뜻을 직접 물어보시면 됩니다. "다시 해오라는 뜻인가요, 확인만 해달라는 뜻인가요?" 한 문장이면 밤새 쓸 보고서가 한 시간으로 줄어듭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잘못 안 것은 같습니다. 누군가의 뜻이 끼어 있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