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님들이 들어오면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이거야. 아침저녁은 춥고 낮은 덥다.
단골 하나는 뉴스에서 일교차가 크다고 했다더라. 겉옷 챙기라고. 그 손님은 겉옷을 들고 와서 벗었다 입었다를 세 번은 했어.
객잔에서도 그게 보여. 아침 손님은 화로 쪽에 앉아. 불도 안 넣었는데 그쪽이 그나마 덜 차갑거든.
낮이 되면 다 창가로 몰려. 바람 들어오는 데가 좋은 거지. 저녁엔 다시 안쪽으로 들어와.
하루에 자리가 두 번 바뀌는 거야. 나는 그 흐름 따라 탁자 닦는 순서를 바꿔. 객잔 가을 얘기할 때 손님이 오래 앉기 시작한다고 적었는데, 이제는 앉는 자리까지 옮겨 다녀.
제일 고민은 화로야. 언제 불을 넣지.
아침에 넣으면 낮에 더워. 낮에 안 넣으면 저녁에 추워. 땔감은 여름에 사둬야 한다고 전에 적었잖아. 이미 쌓아는 뒀어. 문제는 언제 헐기 시작하냐야.
옆 가게 사장님은 아침에만 잠깐 넣는대. 나는 아직 결정을 못 했어.
무협엔 계절이 잘 안 나온다고 전에 적었어. 강호는 날씨가 안 바뀌는 세계라고.
근데 여기 살아보니 알겠어. 계절은 이렇게 사이에서 제일 번거로워. 딱 추우면 불 넣으면 되고 딱 더우면 문 열면 돼. 그 사이가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거지.
무협이 계절을 안 쓰는 이유가 이거 아닐까 싶어. 이 번거로움을 싸움 장면에 넣을 수가 없잖아. 고수가 겉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면 멋이 안 나거든.
그래서 불 대신 내가 정한 게 하나 있어. 국을 평소보다 뜨겁게 내는 거.
아침 손님은 그거 받고 손을 녹여. 낮 손님은 식혀서 먹으면 돼. 화로 넣을 때까지는 국이 대신하는 거야.
아침저녁 추워지면 따뜻한 거 하나 들고 와서 앉아. 불은 아직이지만 자리는 있어.